보령 3세 김정균 지배력 강화...'제2의 바이젠셀' 투자 속도

보령 본사 / 사진 제공=보령

제약사 보령의 지주사인 보령홀딩스가 경영자문컨설팅 계열사 보령파트너스를 오는 5월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지주사는 경영권 방어선으로 여겨지는 보령의 지분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인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경영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면서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 3세 김정균, 지배력 강화 '큰 그림'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는 3월11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기일은 5월1일이다. 다음달 합병이 완료되면 오너일가→보령홀딩스→보령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해지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최대주주는 보령홀딩스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9.71%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령파트너스가 21.10%를 들고 있다. 이 밖에 김정균 대표의 모친 김은선(8.33%), 김 대표(0.95%) 등이다. 실제 김 대표는 일찌감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왔다. 보령은 지난해 계열사인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사실상 지분 승계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보령파트너스는 보령의 지분 21.10%를 단숨에 확보했다.

김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한 지배력 강화에 이어 재무적 시너지 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가 보령파트너스를 흡수합병할 경우, 회사의 재무상태가 보령홀딩스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지난해 기준 보령파트너스의 자본총계는 2609억원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도 더욱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합산 기준 부채비율은 19.55%에서 17.5%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지배구조 개편...지주사 투자 주도 가능성

아울러 보령파트너스가 기존에 영위하던 지분취득 사업에 더해 보령홀딩스와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기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자금 여력이 강화해 지주사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제약사 등에 대한 지분 투자는 주력 계열사 보령이 주도해왔다. 대표적으로 바이젠셀에 대한 투자가 꼽힌다. 과거 보령은 바이젠셀에 약 36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회사 주식을 일부 매도하면서 지분율은 기존 10.68%에서 5%대로 낮아졌다. 이로써 보령은 투자 8년 만에 약 50억원의 수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지분 절반 가량을 유지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보령홀딩스와 보령파트너스가 합쳐진다면 향후 지주사가 직접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 등도 크다. 보령파트너스는 오너일가 지분 100%로 이뤄졌으며, 보령홀딩스 최대주주는 김은선 회장으로 지분 44.93%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오너일가 지분이 대부분인 만큼 투자를 통해 자금을 직접 끌어들인다면 향후 배당금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지주사는 여유 현금을 쌓고 재투자처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 관계자는 “오는 5월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바이젠셀 외에도 추가 지분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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