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국방장관 "ABC도 모르고 질의"…野 "막가자는 건가"
김용현 "尹, 하도 말씀 많이 해 전하려면 2시간은 걸려"
추미애 "짜증 내는 태도는 있을 수 없다" 발끈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또다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야당에 '병X'이라는 비속어를 써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했다. 그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국유재산 종합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질의에 "국유재산 종합계획 업무는 제 업무가 아니라 기획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의 업무"라며 "왜 저하고 관계없는 것을 (질의하시냐). 무슨 말인지도, 내용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김 장관을 향해 "대통령실 이전 TF(태스크포스) 부위원장이었다. 국방장관으로서 경호처장으로서 국방부와 합참을 연쇄적으로 밀어내는 책임자였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창피한 게 아니라 (박) 의원님이 창피할 것 같다"며 "A, B, C도 모르고 질문하시는 것 보니까 정말 너무하신다. 앞뒤도 모르고 질문하고 있잖나"라고 받아쳤다.
성일종 위원장이 "그만, 그만"이라며 중재했지만, 김 장관은 "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자꾸 윽박지르는 건 잘못된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석에서는 "막 나가자는 거냐" "잠깐 정회하자"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보다 앞서 야당은 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발단은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것과 관련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 장관의 퉁명스러운 답변이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가서 뭐라고 말씀하셨나'라고 묻자,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이) 하도 말씀을 많이 하셔서 그 말씀을 다 하려면 2시간은 걸리는데 다 할까요"라며 언급했다. 말투에서 다소 불쾌한 감정이 묻어났다.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성 위원장을 향해 "피감기관의 답변이 감사위원을 언급하면서 짜증을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김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한 시정을 요청했다.
성 위원장은 "추 의원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답변하고 있고, 국내, 국외 우방국과 여러 정보 종합해 알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감에서도 황희 민주당 의원이 여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군복을 입고서 할 얘기 못 하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김 장관은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인민군을 파병한 것에 대해 "불법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팔아넘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이 파병이지 사실은 총알받이 용병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며 "통상 파병을 하면 그 나라 군대의 지휘 체계를 유지하고, 그 나라의 군복이나 표식 국기를 달고 자랑스럽게 활동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모니터링 요원을 파견할 가능성과 살상용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단계적인 조치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북한 연대에 의한 여러 행동이 예상된다"며 "어느 수준까지 갈지 잘 살펴보면서 그 (행동의) 정도에 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미국 대선 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는 고각 발사를 위주로 했는데, 만약 이번에 (ICBM을 발사)한다면 재진입 시험을 성공적으로 하는 게 그들의 목표이기에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해서 시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가 북한에 전투기 조종사를 지원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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