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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두산 베어스 곽빈 & 정철원

조회수 2023. 1. 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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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하는 친구

주자를 남기고 내려오는 투수와 이를 막으러 달려 나오는 투수. 그들이 마운드와 더그아웃 사이에서 교차하는 순간이 있다. 툭 하고 맞닿는 두 글러브, 격려하며 한 번 토닥여주는 손길, 알게 모르게 웃고 있는 입가까지. 분명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주고받는 짤막한 몸짓 하나하나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만 믿으라는 자신감과 너만 믿겠다는 신뢰. 얼핏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함께 있을 때마다 절로 보이는 그들의 미소에선 늘 같은 생각이 엿보인다.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oonjeong Jeon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더블 인터뷰 기념으로 듀오의 이름을 정해볼까요? (11월 23일 인터뷰)

곽빈 저희 인터뷰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거 있어요. ‘원빈’이라고. (마음에 들어요?) 그냥 이름을 딴 거니까….

정철원(이하 ‘철원’) 아니면 99년생이라고 묶어도 될 것 같고요.

둘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곽빈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쯤부터요.

철원 원래 야구 잘하는 사람들끼리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거든요. 저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남달랐기 때문에 친했습니다.

SNS에서 소위 꽁냥대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데요. 연출하는 건가요?

철원 제가 빈이를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곽빈 아니, 서로 좋아하는 거예요.

그럼 서로에 대한 애정도를 한 명씩 눈 감고 표시해볼까요?

곽빈 10점 만점이에요? (손가락 10개) (수줍)

철원 (손가락 5개) (어라? 10점 만점인데 그거 맞아요?) 네.

곽빈 어어? (황당) (결과는 기사로 확인하세요!)

#와! 신인왕!

신인왕 수상 소감이 궁금해요.

철원 일단 기자님들이 뽑아주신 상이니까 그분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요. 그리고 부모님하고 김태형 감독님, 코치님, 구단 직원분들도 생각났어요. 그리고 시즌 중으로 따지면 빈이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죠. 시상식 기간이 오기 전부터 빈이가 ‘신인왕은 철원이다’라는 식으로 언론에서 자주 언급해줘서 그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철원답지 않게 긴장한 모습이었어요.) 그러니까요. 저도 스스로 놀란 게, 긴장 안 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딱 받을 때 되니까 떨리더라고요.

친구의 ‘어신정(어차피 신인왕은 정철원)’ 타령에 대한 당사자의 소감은요?

철원 고마웠죠. 저는 그저 올 시즌을 아프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였어요. 근데 신인왕이라는 특별한 상을 받을 수 있게 목표를 하나 더 만들어줘서 좋았어요. (마무리 훈련 때는 코치님들도 신인왕이라고 부르던데 부담스럽진 않았어요?) 부담은 없었어요.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기뻤죠. 그때는 상을 받을지 안 받을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근데 막상 받고 나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불러주신 덕분 같아서 감사하더라고요. (정말 몰랐나요?) 아, 몰랐죠! 진짜 몰랐어요.

이렇게 올해 활약한 덕분에 둘의 유니폼 인기가 급증했거든요. 등 번호를 바꿀 계획이 있는지 다들 궁금해할 것 같아요.

곽빈 저는 원래 올 시즌 끝나고 48번으로 바꾸려고 했어요. 좋아하는 선수가 48번이어서… 근데 47번을 2년 연속으로 달기도 했고, 또 올해 후반기에는 특히 좋았잖아요. ‘괜히 바꿨다가 기운만 안 좋아지고 더 고생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끝까지 가야겠어요.

철원 저도 65번을 계속 달려고요. 남은 번호를 받았던 거지만, 제가 원래 그런 쪽으로 욕심이 없어요. 처음부터 ‘그냥 남는 거 주시겠지’ 하고 신경을 안 썼거든요. 근데 올해 65번으로 잘하다 보니 주변에서 “이제 65번은 정철원의 상징인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안 바꿀 생각이에요.

#운동하는 원빈 듀오

둘 다 회복조라 그런지 마무리 훈련 영상에서 잘 안 보이던데 후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곽빈 말 그대로 회복에만 집중했어요. 다른 선수들은 저희더러 ‘너무 편한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웨이트 트레이닝 스케줄도 따로 있었고요. 물론 다른 선수들보다는 운동이 좀 더 편했을 수 있지만… 저희끼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잘 회복했습니다.

철원 우선 아픈 데도 없고 편한 상태긴 해요. 근데 저는 운동을 막 찾아서 하는 편이 아니어서 마무리 훈련이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이제는 끝났으니까 푹 쉬려고요. 이제야 회복 중인 거죠.

첫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체력 문제에 대한 팬들의 걱정이 컸어요.

철원 이건 빈이도 마찬가지일 건데요. 저희는 어릴 때부터 야구만 해 와서 공 던지는 건 항상 버릇돼 있어요. 올 시즌에 이렇게 던졌다고 해서 큰 부담이나 무리는 가지 않을 거예요. 물론 팬분들께서 너무 많이 던진 거 아니냐고 걱정을 해주셨지만, 걱정은 걱정이고요. 내년에도 똑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걱정도 쏙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한 시즌 고생한 거에 비해 운동을 잘 안 하는 이미지인데 해명할 부분이 있을까요?

철원 해명은 굳이 따로 안 하고요. 저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타격 없고요. 원래 그렇잖아요? 애초에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아무리 말해봤자 알아서 잘하고 있다. 뭐, 그런 거죠. (정적 후 곽빈 눈치) (웃음) (근데 진짜 한 번도 못 봤거든요.) 저는 숨어서 하는 편이라 그래요.

베어스TV 인터뷰에서는 김재환이 “만약 코치가 된다면 곽빈과 정철원의 트레이닝 코치가 되겠다”라고 했어요. 곽빈도 혹시 그런 쪽 이미지인 건가요?

곽빈 아뇨! 저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운동하는 이미지로요. 원래 작년까지는 막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요. 올 시즌에는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해서 몸 관리에 신경을 제법 썼어요. 아직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시즌이 끝난 지 꽤 됐는데 요즘 근황은 어때요?

철원 아직 저는 이런저런 시상식이 더 남았어요. 그리고 희망 더하기 자선 야구대회도 나가기로 돼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12월까지는 일정이 타이트하고요. 그게 마무리되면 저도 운동을 다시 제대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곽빈 운동하면서 사이사이 여행도 갔다 오려고요. 또 12월에는 저희 드래프트 동기들을 모아서 놀아보려고 합니다. 저희 친구인 (김)민규도 군대에 있어서 휴가 나오면 만나려고요. 스무 살 이후로 다 같이 모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이승엽 감독의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곽빈 우선 기존에 계시던 감독님께서 나가시고 오신 거니까, 새로운 감독님께 인정받으려면 내년부터 다시 긴장해야겠죠. (마무리 캠프에서 봤을 때는 어땠어요?) 무척 젠틀하시더라고요.

철원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이승엽 감독님을 야구 선수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저희 팀 감독님이 되시니까 기대돼요. ‘야구를 같이 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철원이 이승엽 감독을 두고 “선수 때 삼진 못 잡아봐서 아쉽다”라고 인터뷰했잖아요. 이런 자신감에 대해 친구로서 어떻게 생각해요?

곽빈 철원이의 자신감은 KBO에서도 몇 없는 자신감이에요. 자신감으로 야구 하는 스타일이죠.

그럼 반대로 보기에 곽빈은 어떤 스타일이에요?

철원 빈이는 후반기에 자신감이 붙었죠. 저는 야구는 빈이가 저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멘탈에 관해서만 얘기를 자주 해줬는데요. 제 얘기 덕분인지 몰라도 후반기 때는 자신감이 제법 생겼더라고요.

아이브 장원영의 시구를 지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어요. 특히 정철원이 악수하고 도망가는 모습이요.

철원 그때 빈이도 악수했을걸요? 그날 빈이나 (최)승용이나 다른 형들이나 다 사진 찍으러 왔길래 저는 악수만 하고 도망가려고 했죠. 근데 제가 제일 떠 있더라고요.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장원영이랑 악수하고 도망간 친구’는 아는 분위기? 장원영 씨도 그 영상 한 번쯤은 보지 않았을까요?

#2022 승리 공식

전반기까지 기복이 심했지만, 후반기부터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어요. 비결이 있을까요?

곽빈 전반기 끝나갈 때쯤부터 제 공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덕분에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고요. 막바지 가서는 자신감이 너무 충만해져서 막 욕하면서 던지고 그랬어요

전반기에는 승운도 따라주질 않았는데 감정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곽빈 솔직히 승운이 없어서 힘든 적은 없었고요. 그땐 그저 저 자신을 못 믿었어요. 던지고 나서 그다음 등판 날짜가 오는 게 싫을 정도로요. 1군에서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은 컸는데 등판할 때마다 ‘또 못 던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죠.

멘탈 관리에 친구가 도움을 많이 줬나요?

곽빈 그렇죠. 철원이가 보기에도 제가 답답해 보일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원래 저는 경기 중에 누가 말 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도 철원이가 계속 곁에서 조언해줬던 게 마음을 다잡는 발판이 됐어요.

정철원은 1군 기회를 친구들보다 늦게 얻었잖아요. 하지만 데뷔 첫해 만에 이렇게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철원 가족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출근하기 전이나 시합 끝나고 돌아왔을 때나 가족들이 곁에 있어 줬거든요. 그런 게 원동력이 됐고요. 또 할머니께서 이번 연도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잘하는 모습을 좀 더 일찍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각자 2022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볼까요?

곽빈 저는 8월 21일 LG 트윈스전이요. 제가 6.1이닝, 철원이가 2.2이닝 던지면서 경기가 마무리됐거든요.

철원 저도 그 경기요. 딱 질문을 듣자마자 저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빈이랑 저랑 둘이서 승리를 합작한 거니까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두산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아무래도 그때 상대 팀이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팀이었잖아요.

선발 투수로서 다음 투수가 친구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나요?

곽빈 철원이가 올라오면 당연히 믿고요. 근데 저는 제가 그냥 이닝만 많이 끌어주면 그 뒤에 올라오는 투수들은 항상 다 믿고 있어요. 철원이뿐만 아니라 다른 중간 투수들도 다 좋은 선수들이거든요.

반대로 앞 투수가 친구면 책임감이 더 들어요?

철원 확실히 빈이가 제 친구니까 뒤에 올라가면 좀 더 기운이 나는 느낌이 있었죠. 그리고 제 데뷔전도 빈이 뒤에 나간 거였거든요. 물론 그때는 빈이가 잘 못 던졌을 때긴 했지만… 아, 근데 제가 갓 1군에 올라왔을 때 빈이한테 “야, 빈아! 너 뒤에 나 있다.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해줬거든요. 근데 빈이가 “철원아. 네가 올라오면 내가 못 던졌다는 소리잖아” 이러더라고요! (상처) 제가 또 혈액형이 A형인데다가 뒤끝도 있는 편이고… (구시렁)

곽빈 얘가 지금 반년째 이러고 있어요. 그땐 철원이가 올라온 지 얼마 안 된 때였으니까 당연히 지는 경기에 올라온 건데.

철원 그래도 이제는 좋은 쪽으로 멘트가 바뀌어서 기쁘네요.

2022시즌을 서로 평가해주자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곽빈 팀 성적은 비록 좋지 못했지만, 철원이는 내년을 위한 주요 선수라고 생각해요. 철원이가 없었으면 팀이 더 힘들어지지 않았을까요. 사실 첫해부터 이렇게 잘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하나 걱정되는 건 내년에 다치거나 성적이 안 좋아져서 다운될 수도 있거든요. 근데 그러지 말고 아직 고작 1년 지난 거니까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철원이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철원 저는 빈이가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지나 프로에 올 때까지 엄청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아쉬웠다고 평해주고 싶어요. 제 생각에 빈이는 두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가 될 수 있거든요.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것마저 아직 곽빈의 모든 걸 보여준 건 아닌 거죠. 아마 내년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해요.

99즈 대장은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이 맡는 거라고 들었거든요. 지금 대장은 곽빈이라던데, 내년에도 대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예정인가요?

곽빈 아직 내년이 안 돼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솔직히 후반기에 보인 퍼포먼스를 내년 전반기에 그대로 이어가는 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소한 2022시즌 전반기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유지하다 보면 차츰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양의지의 복귀로 오랜만에 다시 합을 맞추게 됐어요.

#언제나 함께해♥

각각 선발, 불펜으로 활약한 두 사람이 서로 보직을 바꾼다면 어떨까요?

철원 제 생각엔 잘할 것 같아요. 물론 빈이도 선발이 더 좋을 거고 저도 불펜이 더 좋긴 한데요. 근데 바꾼다고 해서 막 못하고 그러진 않을 거예요. 둘 다 공 스타일을 보면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곽빈 철원이는 잘할 거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선발 투수로도 잘 던졌잖아요. 근데 저는 물음표예요. 철원이가 깔고 내려온 주자를 제가 들여보내서 점수를 줘 버리면 멘탈이 살짝 흔들릴 것 같아요.

철원 저는 그럴 일이 없어요. 저는 제 건 제가 다 막고 내려와요. 제가 탈삼진은 조금 떨어지지만, 이닝은 빨리빨리 잘 끝내는 편이어서 잘할 자신 있어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빈이의 주자를 막는 게 더 재밌네요.

서로 야구 외적으로 어떤 매력을 가진 친구인지 칭찬해볼까요?

곽빈 외적인 걸 말하자면, 일단 키가 진짜 커요. 다리가 길어서 비율도 엄청 좋아 보이고요. 스무 살 때인가 어릴 때는 호빵맨 닮아서 귀여운 상이었는데 지금은 살도 많이 빠지고 훈훈해졌어요. (그러니까요. 5년 전 ‘곰들의 모임’에 나갔을 때랑 지금이랑 너무 달라요.)

철원 아, 그거 저 아니에요. 저 아니고요. (웃음) 아무튼 빈이는 애가 참 재밌어요. 같이 있으면 항상 즐겁고요. 저도 말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빈이가 그걸 잘 받아주기도 해요. 민규나 (박)신지 같은 친구들이랑 같이 모일 때마다 재밌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반대로 “내가 너보다는 낫다” 하는 건 뭐가 있을까요?

곽빈 제가 철원이보다 정신머리는 낫습니다. (철원: (끄덕)) (일동 웃음) 음, 외적으로는 철원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눈치)

철원 생각해 보니까 저는 빈이보다 나은 게 없네요. 야구 쪽으로도 생각을 해봤는데 빈이가 공도 더 잘 던지고요. 얼굴도 훨씬 더 젠틀하고, 꾸밀 줄 알고, 키도 제가 좀 더 크기야 하겠지만 빈이도 작은 편이 아니잖아요. 빈이가 저보다 더 멋있는 친구예요.

롤(리그 오브 레전드)은 더 잘하지 않나요?

철원 티어는 높지만, 실력은 빈이랑 비슷해요. 라인이 다르긴 하지만요. 근데 전에 제가 플레티넘 티어라고 하니까 방송에서 ‘요플레’ 아니냐고 디스를 하더라고요? 제가 서포터를 참 잘하는데 말이에요.

곽빈 철원이랑 롤을 하면 어지러워요. 저희가 원정 경기에 가서 일찍 끝나면 5명끼리 피시방에 종종 가거든요. 근데 그럴 때마다 철원이가 다른 라인으로 가고 제대로 안 하니까 스트레스받아요.

철원 원래 다 같이 게임 하다 보면 다른 라인도 가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근데 그럴 때 제가 막 안 하던 짓을 하고 하니까 어지러워하는 거죠, 빈이가.

정철원은 게임 할 때마저 자신감으로 하나 봐요.

곽빈 진짜 자신감 그 자체. 누가 봐도 지는 싸움인데 얘는 계속 싸워요. (철원: (폭소))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린다고 하고.

철원그러면 결국 세 대 맞고 오긴 해요.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가 가장 소중해지는 순간은 언제예요?

곽빈 제가 주자를 잘 깔고 나가는 편인데 이걸 철원이가 막아줄 때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죠.

철원 저도 ‘주자도 다 내 돈이다’라고 생각하니까 참 소중하더라고요. 빈이는 물론 본인이 내보낸 주자를 제가 막아줘서 좋아하겠지만, 저도 ‘저거 막는 만큼 돈이 된다’ 하고 생각하니까 그 주자들도 아주 소중합니다.

1월호를 맞아 새해 소원을 말해볼까요?

곽빈 우선 저랑 철원이를 비롯한 팀 동료들 모두가 안 다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젠 의지 선배도 왔으니까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반지를 끼는 게 소원이에요. 내년이면 민규도 오니까 (전)민재랑 (권)민석이까지 해서 99년생들이 다 모이거든요.

철원 저도 우승이 소원인데요. 가을 야구를 목표로 잡기에는 너무 당연할 것 같고요. 두산이라는 팀에는 확실히 그런 DNA가 있잖아요. 제가 1군 첫 시즌을 올해 처음 맞긴 했지만 퓨처스 리그나 군대에 있으면서 항상 잘하는 두산만 봤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내년이 너무 기대되죠. 빈이 말처럼 저랑 빈이, 신지랑 민규, 민재랑 민석이까지 다 같이 반지를 한번 껴보는 게 소원입니다.

평소에 서로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면 해주세요!

곽빈 올해 철원이가 제 주자를 안 막아줬으면 제 평균자책점이 아마 4점대였을 거예요. 일단 그게 무척 고맙고요. 다른 건 그냥 비시즌 때 서로 사고 안 치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 또 한 번 승리 공식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철원 저도 빈이가 아니었으면 홀드를 그렇게 많이 하지 못했을 거예요. 빈이가 주자를 잘 깔고 내려와 준 덕분이에요. (웃음) 이제 마무리 훈련도 끝났으니까 따뜻하게 겨울 잘 보내고 아프지 말고 내년 준비를 잘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10번 타자 팬분들께 인사 부탁해요!

철원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 안녕하세요! 일단 올 시즌 많이 던져서 걱정 많이 해주셨을 텐데요. 그래도 팬분들의 그런 걱정과 응원 덕분에 올 시즌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준비를 잘해서 올 시즌 같은,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곽빈 저도 ‘안녕하세요’ 해야 해요? (정철원식으로 한번 해 볼까요?) 구독자 친구들 안녕! (어색) 올해는 두산이 9위였지만 내년에는 다시 상위권에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팀원 전체가 으쌰으쌰 해야겠고요. 저도 거기에 한몫 보탬이 될 수 있게 준비해서 올 시즌 후반기에 좋았던 모습을 내년에도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1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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