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 절반 이하 가격 수소엔진버스. 트럭 나온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경유나 CNG(압축천연기스) 대신 수소를 이용해 내연기관을 돌리는 수소엔진버스와 트럭이 빠르면 내년 중 출시된다.
수소엔진버스는 가격이 경유보다 훨씬 저렴한 수소연료를 사용하는데다 기존 내연기관에 감압시스템 등 일부 장치만 추가, 생산 가격이 연료전지스택을 이용하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절반 이하에 불과해 운수업체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범한자동차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협력,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수소엔진버스 개발에 착수했다.
범한자동차가 차체와 압력 컨트롤러, 감압시스템 등을, HD현대인프라코어가 수소 전용엔진 개발을 맡는다. 전용 엑슬과 트랜스미션은 독일 ZF사에서, 수소탱크는 일진 정공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미 타타대우상용차가 추진중인 수소엔진트럭용 수소엔진을 개발했다. 수소버스용 엔진은 이보다 마력이 높은 470마력급이 될 전망이다.
수소엔진버스는 주행거리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해 전기버스 투입이 곤란한 시외버스나 관광버스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범한자동차 관계자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이미 엔진 스펙 등 세부 사항은 협의가 끝나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완성품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공급가격은 현재 kg당 9천원 정도로 CNG보다 약 3배 가량 비싸지만 Co2(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데다 차량 예상 가격도 전기버스보다 수천만 원 이상 저렴해 디젤버스나 CNG버스 대체용으로 가장 적합한 차량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수소전기버스는 엔진 대신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충전했다가 전기모터를 통해 바퀴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구조가 수소엔진차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제조 비용도 대당 7억 원을 웃돈다.
현재 수소전기버스는 운수업체의 차제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부담금 1억 원을 제외한 대당 4억 원의 정부 보조금과 제조업체의 지원으로 6억 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서도 2026년까지 서울 시내를 달리는 공항버스와 시내버스 등 1,300대를 수소전기버스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수소엔진차를 이용할 경우, 2억 원 정도의 국고보조금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수소엔진차 보급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타타대우상용차는 수소엔진대형트럭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 하반기부터 시험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