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희망나눔동행, “고인의 마지막길이 편안하길 한마음으로 기도”
장례지도사·자생단체 회원 120명 합심
무연고 노인 전반적 장례 과정 지원 등
특수봉사의 사회적 인식개선 노력도
“홀로 삶을 마감한 이웃을 위해 모였습니다. 희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장례 현장까지 동행합니다.”
울산희망나눔동행은 홀몸 노인들을 돌보는 단체다. 나아가 무연고자가 사망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상주로 나서 임종부터 입·출관, 화장장, 봉안실 안치까지 장례 전반의 과정을 함께 한다.
이 단체는 지난 2009년 1월 결성됐다. 전문 장례지도사와 함께 자원봉사 형태로 시작했다가 ‘희망나눔동행’이라는 봉사 단체로 성격이 변했다.
현재 단체에 소속된 인원은 장례지도사 30여 명과 자생단체 회원 90여 명 등 모두 120여 명이다. 이들이 무연고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오고 있다.
이들은 울산 전체 무연고 노인을 대상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정서적인 지지를 위한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유사시 즉시 장례 진행 요원을 파견할 수 있도록 긴급 장례 지원 체계를 구축해 도움을 보탠다.
이를 위해 지역 내 병원, 장례식장 등과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해 고인 유품 정리와 장례 절차 일체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매달 공공 화장실 몰래카메라 탐지, 저장강박증 가구 청소·방역, 노인 가구 밑반찬 등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산타 분장을 하고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하지만 희망나눔동행이 주로 하는 활동이 특수한 봉사 활동에 가깝다 보니 유품 정리나 저장강박증 특수 청소를 위한 활동비 마련이 항상 고민거리다.
심문택 희망나눔동행 회장은 “예전에 중구에서 50대가 사망한 지 3일 만에 경찰에 발견됐지만 정작 가족들이 시신만 확인하고 연락을 두절한 경우가 있었다”며 “무연고자 확정 처리 과정이 길어져 회원들과 장례 지원 사업으로 고인의 가는 길을 최소한의 존엄성을 갖춰 지켰다”고 회상했다.
심 회장은 온 마음을 다해 활동에 임해주는 회원들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할 수 있는 재정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이다.
다소 특수한 봉사 활동이지만 울산희망나눔동행은 회원들 스스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아가 회원들은 이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에 더해 사회적인 인식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후원금, 보조금 공모 사업으로 봉사를 유지하면서도 지난 2014년부터는 울산시 무연고자 합동위령제를 맡아 11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도 회원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심문택 희망나눔동행 회장은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이 편할 수 있도록 비영리 민간단체인 우리 회원들이 곁을 지킬 것”이라며 “마음을 다해 기도를 하는 사회 봉사로 계속해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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