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는 모두 실적이 주춤했다. 지난해 팬데믹 기간 명품 수요를 앞세워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 현상과 올해 고물가와 연동된 비용증가가 맞물린 탓이다.
이에 백화점 3사는 4분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연말 장식에 일제히 불을 켜며 방문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주요 백화점 3사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을 보유한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7391억원, 1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8%, 5.3% 줄어든 수치다.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2.0%, 31.8% 줄어든 7530억원, 7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4%, 13.9% 감소한 1조4975억원, 1318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광주·대구·대전신세계 포함)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0.9% 감소한 6043억원,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92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조42억원, 7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9.8% 감소한 수치다. 백화점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8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어든 798억원을 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일부 점포 (본점·목동점·더현대 대구 등) 리뉴얼과 인건비 등 비용 증가 여파가 컸다.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백화점 3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분위기 반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일제히 ‘인증샷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하며 연말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 앞 100미터가량 거리를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로 연출했다. 유럽풍의 편지 상점, 크리스마스 상점과 더불어 15미터 높이의 자이언트 트리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것이 특징이다. 쇼윈도에는 피규어와 거울, 선물상품,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을 배치해 각각의 요소마다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연말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크리스마스 장시에 불을 밝힐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9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각 점포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혔다. 대표적인 연말 명소로 꼽히는 본점은 외관에 LED칩 375만개를 사용해 가로 63m, 세로 18m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완성했다. 3분 분량의 '신세계 극장'을 주제로 한 영상을 내년 1월 31일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해리의 꿈의 상점'을 주제로 'H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3305㎡(1000평) 규모의 공간을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6개의 부티크(상점) 및 마르쉐(시장), 6000여개 조명으로 채워 이국적인 크리스마스 골목길로 연출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4분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며 “연말에는 특히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장식 등의 마케팅으로 집객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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