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군 KF-21 시승, "폴란드 전투기 사업 4파전 본격화"

폴란드 공군사령관이(후방석)이 KF-21에 탑승하고 있다.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이 폴란드 공군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7일 폴란드 공군 감찰관 이레네우시 노바크 소장 일행이 한국을 방문해 KF-21에 직접 시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바크 폴란드 공군 사령관은 생산 중인 FA-50PL도 함께 시찰했는데, 이는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폴란드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 과정의 일환이었죠.

이에 대해 폴란드 방위산업 매체인 Defense24는 "KF-21이 F-35A, F-15EX, 타이푸운과 함께 32기의 전투기 추가 도입 후보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폴란드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폴란드 공군의 현재 상황과 미래 계획


폴란드 공군은 지난 2004년까지 구소련 시절의 MiG-21, MiG-23, Su-20을 모두 퇴역시켰습니다.

MiG-21

현재는 MiG-29, Su-22, 그리고 F-16C/D로 항공전력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미 F-35A와 FA-50PL 도입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폴란드 공군의 현대화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3의 전투기' 도입입니다.

이는 공군 현대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할 수 있죠.

32기 규모의 이번 도입 사업은 폴란드 공군이 완전히 서방제 전투기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입니다.

4개 후보기종의 치열한 경쟁


현재 폴란드의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는 F-35A, F-15EX, 타이푼, 그리고 KF-21이 거론되고 있고, 각 기종마다 뚜렷한 장점이 있어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F-35A는 이미 폴란드가 32기 도입하기로 확정한 기종입니다.

F-35A

F-35A는 스텔스 능력과 첨단 센서 체계를 갖춘 5세대 전투기로, 동일 기종 추가 도입 시 정비 인프라와 조종사 훈련 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하지만 높은 도입 비용과 까다로운 기술 이전 조건이 부담스러운 요소입니다.

F-15EX는 미국 보잉사의 최신 전투기로, 기존 F-15의 검증된 플랫폼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4.5세대 전투기입니다.

F-15EX

무려 12톤에 달하는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이 특징이죠.

장거리 미사일 운용 능력도 뛰어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다만 스텔스 능력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타이푼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유럽의 대표 전투기입니다.

타이푼 전투기

투스크로 폴란드 총리가 집권하면서 이전 정권에서 소원해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과의 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푼은 공중전 성능도 우수하고 유럽 내 기술 협력 가능성도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KF-21은 이번 경쟁의 다크호스입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로,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KF-21

또한 한국은 기술 이전에 상당히 개방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어, 폴란드가 원하는 방산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종이죠.

FA-50PL을 통해 이미 쌓인 신뢰 관계도 큰 자산입니다.

다만 아직 실전 경험이 없고 완전한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 협력 확대


KF-21의 폴란드 진출 가능성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선 의미를 가집니다.

폴란드 최대 방산기업 PGZ의 마르친 흐바웩 회장은 2022년 12월 "KF-21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폴란드에 일정한 작업 범위를 맡겨준다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KF-21 구성 부품을 제조하는 거점을 폴란드에 건설해준다면 EU 회원국으로서 주변국들에게 KF-21 채택을 강력히 후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죠.

이는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의미합니다.

기술 협력에서 시작된 관계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23년 5월 "방한한 흐바웩 회장이 공동 개발국 자격으로 KF-21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KF-21

PGZ는 폴란드 정부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 의향서를 한국 정부에 보낼 계획이었죠.

방위사업청도 "의향서가 접수되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미 FA-50PL을 통해 쌓인 신뢰 관계가 KF-21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 전투기 시장의 새로운 변수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F-35A를 보완하는 역할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더욱 강력한 능력을 갖출 예정이죠. 미티어 미사일 운용과 무인 전투기와의 협업 능력까지 확보할 계획입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이런 발전 가능성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정식 입찰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폴란드 공군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죠.

과연 폴란드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지, 그리고 4개 후보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