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토론 이겼지만 ‘초박빙 판세’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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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10일(현지 시간) 첫 TV토론을 두고 주요 언론, 보수 논객, 무당파 유권자,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2021년 부통령 취임 뒤 각종 말실수로 언론과의 접촉에 소극적이었던 해리스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후보의 공격에 말려든 트럼프 후보가 불법 이민, 고물가 등 자신에게 유리한 분야에 대해 토론할 때도 공세를 펼치는 대신 방어에 급급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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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후보 또한 자신이 토론에서 이겼다면서도 “(11월 5일 대선일까지) 남은 56일간 할 일이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대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특히 토론을 진행한 두 명의 ABC 앵커가 자신에게 비우호적이었다며 자신이 두 사람과 해리스 후보를 합한 “3 대 1의 대결을 벌였다”고 밝혔다.
● 트럼프 측근-머스크 “해리스가 잘했다”
트럼프 후보의 일부 측근은 CNN에 “그가 여러 번 평정심을 잃은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후보가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바람에 해리스 후보의 부적절한 답변들이 가려졌다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후보의 승리 시 입각설까지 도는 머스크 CEO 또한 ‘X’에 “해리스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썼다.
친(親)공화당 성향매체 폭스뉴스 분석가인 브릿 흄은 “거의 해리스의 승리였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보수 논객 에릭 에릭슨 역시 “트럼프가 졌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토론을 준비한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선 캠프가 토론 준비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무당파 유권자 25명 중 23명이 토론 후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에게 기울어 있던 한 40대 유권자는“트럼프는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 “결정타는 없었다”… 지지율도 초접전
11일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208명과 219명을 확보했다. 또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7.6%로 동률이다.
다만 대선 승자를 점치는 도박 시장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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