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올해 3분기까지 약 35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보다 36.3% 증가한 액수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 시리즈를 바탕으로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하며 순익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4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누계 매출은 4조350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순익이 9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7.4%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 안정적인 예실차 관리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와 투자이익 확대로 전년보다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험 예실차는 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 발생한 보험금·사업비의 차이로 계리적 가정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3분기 말 보유계약 CSM은 3조93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000억원 순증했다. 장기 신계약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누적 신계약 CSM은 16.6% 늘어난 5475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화손보는 선제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해 재무안정성을 추구했다. 이에 금리 및 유동성 프리미엄 인하에도 불구하고 3분기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이후 215%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했다.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은 3분기 누계 530억원을 달성했다. 이달 들어서도 수면장애, 식사장애, 기타정신질환 등 특정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을 보장하는 특약이 담긴 '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3.0'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보험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으로 새로운 보장영역을 개척하는 등 독창적인 상품을 기반으로 상품경쟁력과 손해·유지율 등 효율지표에 대한 관리도 강화했다"며 "4분기에도 CSM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