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백 3.5초, 제동 거리 33.6m의 ‘기본기’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5초가 걸려, 폴스타 4의 3.8초, 테슬라 모델 Y의 5.0초보다 빠른 것으로 평가됐다. 중간 가속 성능도 뛰어나 시속 60→100km 가속에 1.5초가 소요돼, 고속도로 추월 상황 등 실주행 영역에서 가장 여유로운 반응을 보여줬다. 제동 테스트에서는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데 필요한 거리가 33.6m로 측정됐고, 모델 Y(36.1m), 폴스타 4(37.1m)보다 2~3m 짧아 안전성 항목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448kW 모터, 체감되는 파워트레인 우위
EV6 GT의 시스템 최고 출력은 448kW(약 609마력)로, 폴스타 4(400kW), 모델 Y(378kW)를 크게 상회한다. 여기에 론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478kW(약 650마력)까지 출력이 상승하는 것으로 소개돼, 고속 주행과 서킷 주행에서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파워트레인 항목에서 EV6 GT에 최고점을 부여하며 출력·가속·재가속 모두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덕분에 EV6 GT는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세 차 중 유일하게 독보적 점수를 획득했다.

7개 평가 항목 중 4개 ‘압승’
이번 비교 테스트는 바디 구조, 안전성, 승차감·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환경성, 가격·비용 등 7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EV6 GT는 이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안전성, 바디 4개 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모델 Y와 폴스타 4가 편의사양·인포테인먼트·브랜드 이미지 등 일부 부문에서 장점을 보였음에도, 차량의 기본기와 직결되는 네 영역에서 EV6 GT가 우위를 점하면서 최종 총점에서 23점, 47점 차이의 ‘완승’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왜 제동 성능이 특히 주목받았나
독일 현지 보도와 현대차그룹 기술 자료에 따르면, EV6 GT는 380mm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를 사용하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에, 전기차 특유의 강한 회생제동 제어를 정밀하게 결합한 ‘RBM(회생제동 통합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회생제동 비율을 최대 70:30까지 가변 제어하면서, 하중 이동을 최소화해 제동 안정성을 높이고 브레이크 디스크 온도 상승까지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이런 세팅 덕분에 고속 제동 테스트에서도 페달 감각 저하(브레이크 페이드) 없이 안정적인 제동력을 유지해, 안전성·바디 항목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독일 시장에서의 상징성, “이제는 국산도 톱티어”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독일 내에서 벤치마크 성격이 강한 매거진으로, 이 매체의 비교 평가 결과는 유럽 소비자와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다. 이번 테스트는 독일 브랜드 대신 테슬라·폴스타·기아 등 수입 전기차만을 놓고 진행됐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에서 한국 전기차가 고성능·안전·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는 “쟁쟁한 글로벌 전기차들과의 정면 비교에서 EV6 GT가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국산 전기차가 성능·기술 면에서 글로벌 톱티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EV6 GT가 남긴 메시지: 전기차 경쟁의 새 국면
EV6 GT의 이번 성적은 단순히 한 차종의 승리가 아니라, 고성능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그동안 고성능 전기차 영역은 테슬라와 일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해 왔지만, EV6 GT가 독일 전문지 비교 평가에서 성능·안전성·완성도 전 부문에서 우위를 입증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EV6 GT를 시작으로 향후 아이오닉 5 N, 차세대 EV6 후속 모델 등이 연이어 등장할 경우, 한국 전기차 브랜드의 존재감이 유럽·북미 고성능 시장에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