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처음 갔거든? 신기한 경험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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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패션위크간 찐따.. 패션위크라길래 나도 옷좀 챙겨있고 머리에 무스도 바르고 갔음.

DDP 가자마자 카메라 군단 사이에 홀려서 나도 모르게 맨 사이드에 끼여서 모델을 찍고 있는데,

저 카메라 군단 사이를 비집구 들어갈 틈이 없었고, 아무리 찍어도 각이 안나오더라.. 속으로 “에휴 내가 무슨 모델 사진을 찍어” 하며 허탈해하는순간 

모델이 나 힐끗처다보더니 나한테 뚜벅뚜벅 걸어와서 바로 내앞에서 포즈를 취해주더라? 

그녀를 찍고 있던 카메라 군단들은 일제히 나를 중심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학익진을 펼쳐들어 막 다시 찍는데,

그 모델은 오직 나만 바라봐주고 ’어서 찍어? 뭐해?‘ 라는듯이 쳐다보며 고혹적인 표정으로 포징하더라..

나도 그에 답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진짜 미친듯이 셔터를 눌러댐.. 그녀에게 보답하기위해.. 모든 순간을 담기위해.

내눈에는 학익진 카메라 무리들은 사라져있고, 그장소에 그녀와 나만 있던 순간이었다고 자부함.

약 10분간 오로지 다른카메라 말고 나만 쳐다봐주고 나만을 위해 포징을 취해줌..

그순간만큼은 사진찍는 행위가 아닌 서로 교감하던 행위였던거임. 

솔직히 말함. 찐따인 내게 웃어주는 모습, 높은기온, 높은힐을 신었음에도 계속해서 동작을 바꿔주는 모습

그 배려넘치는모습이, 그순간이 나는 그녀에게 반했었던거같음..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난후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집에와서 갤을 보니 인스타 따서 보정해주고 보내주는 디붕이들글을보며 

나도 내일 다시가서 그녀에게 인스타 물어보고 보정본을 주기로 다짐하고 그날밤 300장정도를 일일이 보정해놓음.

다음날 DDP를 다시 가니 그녀는 온데간데 없고 다른 새로운 모델들만 있는걸 보고 그녀가 나타나길 기다라며 배회하고있는데

약 1시간후에

남자랑 손잡고 웃으며 걷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발견.. 속에서 수만가지 감정이 생겨나더라…

질투심, 허탈함? 분노? 섭섭함? 그냥 내안에서 화산폭발하듯 무언가가 무너져내림

그렇게 길에서 한참을 멍때리며 서있었음.

정신차리고 그냥 지하철타고 집으로 다시와서 그녀의 모든 사진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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