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생긴 여친을 윤석렬 때문에

언더그라운드 가수 유진비 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희망찬 연말이 되었네요

남은 3년을 어찌 보내나하며 암울해 했었는데 아직 우리나라 국운이 여전히 

아슬아슬 하게 살아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번 탄핵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특히 지금은 헤어진 제 전 여친이 생각 났습니다.

 

전 17년 전 쯤에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싱글대디로 혼자서 세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들이 성인이 거의 될때까지 여자친구는 만들 여력도 시간도 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제게 여친 만들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고 재능이 없어요 ㅜㅜ

그러던 제가 어렵게 이혼후 처음으로 15년만에 만남을 가지게 된 여친이 생겼습니다.

 

참 좋았고 다 잘 맞았는데 정치적 성향이 너무 안 맞았어요... 

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으로 이어지는 격정적 지지자였고 

한나라당 - 새누리당 - 국힘에 경기를 일으키는 성향인데 이 친구는 .....

 

그런데 그친구의 지지에는 이해가 가는 면도 있었기에

(자신의 상황에 유리한 정당을 찍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부자에겐 부자감세를 지지하는 정당이 좋아보이겠죠)

저는 대화 중에 절대로 서로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었죠.

 

그런데 지난 대선 무렵 자꾸 은근 슬쩍 굥 얘기를 흘리는 거에요

몇번을 넘기고 넘기다가 이윽고 어느날 전화 통화를 하다가 

뭐 윤석렬이 자필 편지를 보내와서 보았는데 이정도면 찍어도 되니 어쩌니 하는 말에 그만

게이지가 터져버려  

 

"정신 온전히 박힌 이라면 윤석렬을 어떻게 찍을 수 있냐"고

빼액 소리 지르고 싸운 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무려 15년만에 생긴 귀한 여친을 그렇게 저는 보냈어요 ....

 

이번 탄핵 사태를 보며 계속 그 친구 생각이 나더라구요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친구는 아직도 정당한 통치행위니 하는 말 같지도 않은 생각을 하진 않을까?

아님 후회하고 있을까?

 

그 후 여전히 여친하나 못 만들고 있는 저는

언제 다시 여친을 만날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여친을 만나게 된다면 

 

적어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소록 소록 자라납니다.

 

* 어제 저의 두번째 싱글앨범이 나왔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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