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 같다" 미셸 오바마가 입은 한국계 디자이너 의상 화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에 나서며 입은 의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투복을 입은 여전사 같다'는 평을 들은 이날 미셸의 의상은 한국계 디자이너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은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했다.
이날 미셸은 짙은 남색의 민소매 상의에 발목이 드러나는 기장의 바지를 입었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상의 허리에는 은색 금속의 벨트를 둘렀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셸의 의상을 집중 조명하면서 "위아래 복장은 물론 액세서리까지 고도로 계산된 패션 스타일"이라며 "공격적인 의상으로 이번 대선이 (치열한) ‘전투’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NYT의 패션 비평가 바네사 프리드먼은 "날카로운 상의 옷깃은 군복을 연상시켰고, 양팔은 이두박근을 강조하기 위해 노출됐다.
마치 갑옷처럼 절제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라고 평했다.
이날 미셸이 선택한 의상은 미국 럭셔리 브랜드 몬세(Monse)의 맞춤 정장이다.
몬세는 한국계 미국인 로라 김이 도미니카 출신 뉴욕 디자이너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함께 설립한 브랜드다.
NYT는 "공교롭게도 로라 김은 최근 아시아계 혐오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계 패션계 인사들과 '반인종차별 모임(슬레이시언스)'을 만들기도 했다"며 미셸이 몬세의 브랜드를 선택한 것을 두고 반인종차별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셸의 의상이 큰 화제가 되자 로라 김은 "오바마 여사는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잘 브랜드 철학을 구현했다"는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디자이너는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간 뒤 뉴욕의 유명 패션 학교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이후 역대 미국 영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일하며 패션계로 진출했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가르시아와 몬세를 론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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