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바퀴 6개로 존재감 높인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혼다는 여섯 바퀴로 달린다. 자동차의 네 바퀴, 모터사이클의 두 바퀴다.

혼다코리아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아우르는 ‘6 Wheel’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진정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1,951대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북미 생산 차량 수입 구조로 인한 달러 환율 부담, 반도체 수급 불안, 수입차 시장의 할인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한 주행 감성, 뛰어난 안전성과 내구성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높은 재구매율과 수입차 서비스 만족도 상위권 유지 역시 브랜드 경쟁력을 방증한다.

특히 혼다코리아는 2023년 4월부터 온라인 직판 체제로 본격 전환하며 업계 내 선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정찰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전시장에서는 상담과 체험 중심의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누적 방문자 약 520만 명, 연간 신규 가입 고객 약 1만7,000명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패밀리 SUV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일럿 블랙 에디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며 8인승 대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혼다의 글로벌 사업부문 신규 H 마크

글로벌 차원의 변화도 주목된다. 혼다는 차세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 차별화를 위한 신규 ‘H 마크’를 공개하며 브랜드 혁신을 예고했다. 또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한 혼다 제로 시리즈 전기차는 2027년 국내 출시가 기대된다.

혼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혼다 제로 시리즈’는 탑승자를 위한 공간은 최대화하고 기계를 위한 공간은 최소화한다는 ‘M/M(Man Maximum, Machine Minimum) 콘셉트’를 계승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구현과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을 목표로, 혼다의 독자 운영체제 ‘아시모 OS’를 탑재할 계획이다. 중저가 전기차 중심의 시장 흐름 속에서도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웰 메이드’ 전기차로 차별화를 노린다.

혼다 슈퍼커브.

모터사이클 부문 역시 견조하다. 국내 연간 모터사이클 시장이 약 9만~10만 대 규모로 형성된 가운데, 혼다 모터사이클은 연간 약 4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3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라는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 4억 대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브랜드 혼다는 국내에서도 110cc 슈퍼커브부터 1,800cc 골드윙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 확대뿐 아니라 모터사이클 문화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2025년 3월 개관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연간 약 1,400명의 안전운전 교육 수료생을 배출하며 다양한 안전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넘어 비행기, UAM, 로켓 탐사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온 혼다는 여전히 잠재력이 큰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혼다코리아가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진정한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