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가지 "이 새우꼬치를 만원에 파는 곳, 바로 여깁니다"

출처 : cktravels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2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 1분기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입국자 수는 157만 명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43% 회복했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은 79만 명에 이르는데요. 최근 중국인의 단체 여행이 허용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많아질 거라 예상합니다.

특히 SNS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되고 여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과거 외국인 여행객에게 인기 있던 지역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출처 : 생방송 오늘 아침

그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던 명동은 다시 북적이던 모습으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명동의 바가지 가격은 외국인마저 당황하게 했는데요.

사실 명동의 바가지 가격이 논란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명동에 줄지어 서 있는 노점의 음식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기 때문이죠.

명동 노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 손님의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입니다. 호기심에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사 먹는 이들이 대부분인데요.

노점마다 다르지만, 다른 번화가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명동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은 가재 꼬리 2만 원, 새우구이 꼬치 1만 원, 오징어구이 1만 원입니다.

쇠고기 구이 꼬치 8천 원, 맛탕 7천 원, 만두 7천 원, 닭꼬치 5천 원 등 높은 요금을 보이고 있었죠.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바가지요금을 겪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 많은 인도에서 온 여행객은 "길거리에서 파는 물건이 1만 원인 걸 알고 있는데, 관광객처럼 보이니까 2만 원이나 2만 5천 원을 달라고 하는 식입니다. 싫다고 하면 질이 좋다며 설득하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명동의 비싼 가격에 대한 외국인의 후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관광지에 가까운 곳이라서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실제 음식 노점에서는 거의 같은 물건을 팔고 반복되고 있다", "비싼 가격에 그렇지 못한 서비스" 등의 반응을 보였죠.

출처 : 생방송 오늘 아침

서울 중구는 명동의 바가지 가격 논란에 오는 10월부터 명동 일대를 가격 표시 의무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광장 옆 프레지던트호텔부터 IBK 파이낸스빌딩, 명동역 10번 출구, 고려대연각타워를 잇는 총 0.42㎢ 규모의 구역 내 업장이 제품 가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는데요.

지하상가 역시 포함되며 1,000여 개의 업장이 가격 표시제 대상이 됐죠.

하지만 노점은 가격 표시제를 시행하는 업장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가격은 패키지여행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YTN 굿모닝 와이티엔에서는 싸구려 패키지에 관해 보도했는데요.

일부 여행 상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진행하는 대신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코스를 짜고 쇼핑센터에 가서 반강제적으로 물건을 사도록 합니다.

이러한 여행 상품은 일부 현지 여행사와 한국 여행사, 관광 가이드 사이 모종의 거래가 있는 부분인데요. 4박 5일 동안 쇼핑만 6번 이상 하는 경우도 있죠.

우리나라 여행객이 저가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했을 때 관광지를 돌고 저렴한 음식, 저렴한 호텔에 머무르고 쇼핑센터를 전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저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외국인 여행객은 "먹거리 가격이 비싸다", "둘러볼 곳이 많지 않다", "기념품 품질이 형편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죠.

출처 : 뉴스1

이러한 국내 저가 패키지 상품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패키지 상품이 많아졌는데요.

국내 여행사 대표는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많아지자, 한 팀이라도 손님을 더 받기 위해 여행사들은 경쟁하듯이 가격을 낮추고 투어피는 점점 내려가 ‘제로 투어피’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손님 한 명당 돈을 더 얹어주는 '인두세'까지 받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인두세를 주고 여행객을 한 명이라도 더 모집하는 이유는 중국인이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죠.

이런 식의 여행 상품이 많아지면 외국인의 한국 여행 만족도가 떨어지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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