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경로 재조정…환율 1350원 고점 인식 지속[외환브리핑]
지난 9일 새벽 2시 마감가 1346.0원
9월 FOMC 의사록서 ‘25bp 인하’ 지지 확인
미 국채 금리 상승…11월 ‘동결’ 가능성 커져
글로벌 달러화 강세, 아시아 통화 약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 후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금리 인하 경로가 ‘빅컷’(50bp 금리 인하)에서 동결로 재조정되면서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한국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서 1350원대로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46.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49.7원)보다는 3.7원 내렸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대기하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줄였다.
간밤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여럿 확인돼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인하 경로를 두고 일부 위원은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적게’ 내리는 위험이 있다고 본 반면, 다른 일부 위원은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많이’ 내릴 위험을 우려했다. 금리인하 속도를 두고 완전히 다른 두 견해가 제시된 것이다. 이는 금리 인하 경로가 예상보다 덜 매끄럽고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FOMC가 연방기준금리 목표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서두르지 말고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 행보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유일하게 25bp 인하를 결정한 인사는 미셸 보먼 이사 1명이었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복수의 이사들도 회의 중에는 25bp인하를 선호하고 지지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의장이 결국 위원들을 설득시켜 ‘빅컷’ 결정을 이끌었음을 시사한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연준 의사록에서 복수의 위원들이 25bp 인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준의 큰 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낮아진 탓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3bp 오른 4.022%까지 올라섰다. 다시 4%대를 웃돈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075%에거 거래를 마쳤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9.7%까지 올랐다. 빅컷 가능성은 여전히 0%다.
중동 긴장감 고조에 치솟던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강화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29분 기준 102.8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아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라 환율은 상승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1340원 후반대 환율에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소화되며 환율 상단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나라가 WGBI 편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환율 하락 심리가 유입될 수 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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