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생태계 살리려고 사슴 집단 살처분?

오영훈 2023. 1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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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카탈리나섬은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주 연안에 있는 35km 길이 바위섬이다.

이유는 뮬사슴이 산타카탈리나섬에서만 자생하는 60여 종의 동식물에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산타카탈리나섬 보존당국의 로렌 덴하트 대표는 "다들 처음엔 미친 짓이라고 여기지만, 사태를 잘 보면 볼수록 알게 된다. '섬이냐 사슴이냐' 양자택일의 상황까지 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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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타카탈리나섬… 희귀 식물 먹어치워
산타카탈리나섬에서 등산로를 건너고 있는 뮬사슴. 사진 셔터스톡.

산타카탈리나섬은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주 연안에 있는 35km 길이 바위섬이다. 관광, 휴양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100여 년 전 뮬사슴이 들어왔고 현재 2,000마리가 서식한다. 주민이나 관광객 다수가 귀여운 뮬사슴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환경단체와 당국은 뮬사슴을 대량 살처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유는 뮬사슴이 산타카탈리나섬에서만 자생하는 60여 종의 동식물에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뮬사슴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담을 쌓고 숲 일부 지역을 보존하자 숲이 울창해졌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당국은 그동안 뮬사슴 사냥을 허용함으로써 뮬사슴 개체수를 줄이고자 노력해 왔으나 섬의 지형이 험해 많은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총 2,000마리가 잡혔을 뿐이다. 산타카탈리나섬 보존당국의 로렌 덴하트 대표는 "다들 처음엔 미친 짓이라고 여기지만, 사태를 잘 보면 볼수록 알게 된다. '섬이냐 사슴이냐' 양자택일의 상황까지 왔다"라고 했다.

담을 쌓아 뮬사슴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한 오른쪽에는 숲이 울창하게 들어섰다. 사진 카탈리나섬 보전당국.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7,600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당국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산타카탈리나에선 비슷한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 1994년 헬기 사격으로 섬 전체에 있던 염소 7,700마리를 사살해 섬에서 멸종시킨 바 있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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