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감염자 10년 사이 최대치... 감염병 유행 '적신호'

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 1,600여 명... 최근 10년새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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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백일해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 강원, 광주, 전북 등 지자체마다 올해 백일해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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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百日咳, Pertussis)는 '100일 동안 지속되는 기침(咳)'이라는 뜻의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됨으로써 발생한다. 현재는 2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백일해는 보통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흡기 질환이 으레 그렇듯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인한 호흡기 전파가 주요 감염 경로다.

가족 중 감염자가 나올 경우 다른 가족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몹시 높다. 성인에게는 보통의 호흡기 질환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나 소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백일해, 주요 증상은?

백일해에 감염되면 최소 4일에서 최대 21일까지의 잠복기를 가진다. 이후 약 6주에서 8주 사이에 걸쳐 크게 3단계에 걸친 증상을 보인다.

가장 전염력이 강한 초기 1~2주는 눈물과 결막염, 발열, 콧물, 기침 등 전반적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시일이 갈수록 기침이 심해지며, 기침 끝에 '흡'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만성 기침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도, 끝에 '흡' 소리가 난다면 백일해 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주차부터 4주까지의 중기에 접어들면 증상의 정도에 따라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증상이 차츰 완화되며 가라앉게 된다.

백일해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일 경우, 잠복기 혹은 초기 단계에 병원을 찾아 전용 항생제를 투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어린 영아나 유아의 경우는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증상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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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8일까지 집계된 국내 누적 백일해 환자 수가 약 1,600여 명에 달한다. 작년 이맘때쯤 누적 환자 수가 1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주된 감염자는 10세~19세 청소년이 약 78%로 집계된다. 각 지역별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고된 백일해 환자가 약 5천 명에 이른다. 지난 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4월 한 달에만 9만 명이 넘는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도 20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백일해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데믹 선언 후 채 1년이 되지 않아 다시금 감염병 유행 위기가 찾아오는 분위기다.

실제 영국의 한 조사전문업체가 수집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약 13가지 전염병 환자가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상에 안주하지 말고,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 방역과 위생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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