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커지는데...韓 금융사 투자한 해외 부동산 '부실 2.64조'

조회 1332025. 4. 4.

금감원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가 2조6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 / pixabay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천억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줄었다.

특히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3000억원 중 2조6400억원(7.71%)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는데, EDO 규모는 작년 3분기에만 400억원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기한이익상실은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EOD가 발생했다고 투자금 전액을 손실 보는 건 아니다. 투자자 간 대출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산 매각 시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회수할 수도 있다.

금융권별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보험사가 30조4000억원(54.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은행 12조원(21.5%), 증권 7조7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5%), 여전사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1000억원(61.1%)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8000억원(19.4%), 아시아 3조8000억원(6.8%) 순으로 나타났다.

만기별로 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12조원(21.5%)이었고 2030년 만기도래는 42조5000억원(76.2%)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익스포저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회사 해외 대체투자 업무 제도개선을 곧 마무리하여 금융사들이 투자 관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통화정책 긴축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전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오피스 시장은 구조적 요인(유연근무 확산 등)과 맞물려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또 "국내 금융회사는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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