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發 유동성 위기에… 롯데, 정기인사도 12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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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이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기 임원 인사를 다음 달로 미뤘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자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는 등 신동빈 회장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11월 넷째 주에 정기 임원인사가 있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하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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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 예정이었던 정기 임원 인사를 12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11월 넷째 주에 정기 임원인사가 있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하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면서 계열사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자금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각각 5876억원과 3000억원을, 롯데홈쇼핑이 10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신용도가 높은 롯데물산의 경우 보증을 서 주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계열사들도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그룹 유동성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약 5조3000억원)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자금(2조7000억원)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재무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지주의 신용도 검토 시 적용되는 계열통합 신용도는 롯데지주가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 신용도 가중평균을 중심으로 산출된다"며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인력 감축과 문책성 인사 등 대대적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이오, 헬스케어, 배터리, 전기차 등 신사업 부문의 경우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김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등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해 실적 회복에 성과를 거둬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 소싱을 추진 중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조직개편 방향도 관심사다.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상무의 인사도 주목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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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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