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의 저가 반도체 공세와 미국의 스마트폰 관세 부과라는 양면 공격에 직면하면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업계의 맏형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중국 반도체의 무서운 반값 공세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DDR5 양산에 성공하며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3년 정도로 좁혔다. D램 메모리 DDR4는 지난해 7월 2.1달러에서 12월 1.35달러로 급락했고, 낸드는 같은 기간 4.9달러에서 2.08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성숙 공정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집중 공략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트럼프의 25% 관세 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에게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6.5%에 달하며,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모바일 부문이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 영향이 치명적일 수 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44.62%인 반면 삼성전자는 11.6%에 불과해 관세 충격에 더욱 취약한 구조다.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급락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치가 2.3%에서 0.3%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 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약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반도체 실적 전망 악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25년 실적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25조6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D램 시장 침체와 HBM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위기 속에서 찾는 새로운 기회
삼성전자는 이중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HBM 제품의 품질 개선과 공급 시기 단축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국 현지 생산 기지 구축 검토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