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법정 밖 언론 플레이’ 두고 검찰과 논쟁…“강력한 이의”

박선우 객원기자 2024. 10. 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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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검찰이 위례·대장동 의혹 관련 재판에서 서로 '법정 밖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라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위례 신도시와 관련한 이 대표의 녹취파일을 법정서 재생하기로 한 사실과 그 일부 내용이 이날 오전 언론에서 보도된 점을 짚으며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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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대장동 의혹 관련 재판서 양측 설전
“녹취 재생 소식 기자들에 흘려” vs “근거 없어”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검찰이 위례·대장동 의혹 관련 재판에서 서로 '법정 밖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라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 및 검찰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진행된 이 대표의 재판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논쟁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이 대표 측이다. 이날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위례 신도시와 관련한 이 대표의 녹취파일을 법정서 재생하기로 한 사실과 그 일부 내용이 이날 오전 언론에서 보도된 점을 짚으며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녹취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6년 10월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입주민들과 공개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측은 "검찰은 녹취파일이 마치 이재명 (당시) 시장이 사전에 사업권이 호반으로 넘어간 점을 알았다는 증거인 양 주장하며 오늘 녹취를 듣는 점을 기자들에게 알린 모양"이라면서 "공판절차를 형해화한 것으로,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녹음파일 재생의 본질은 녹음자가 누구인지, 검찰이 입수를 어찌했는지, 호반건설에 대한 수사가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한 것이 아닌지 등을 밝히는 것이 목적임에도 왜곡 언론 플레이를 한 점에서 주의를 줘야한다"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반면 검찰은 "전혀 근거 없는 일로 심히 유감"이라면서 "지난 기일 재판 내용만 보더라도 오늘 이 녹음파일을 청취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검찰이 언론에) 별도로 말한 것처럼 근거없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받았다.

이어 검찰 측은 "저희 역시 법정 밖의 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게 없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과거 피고인(이 대표표)의 변호인들이 똑같이 이 법정에서 한 주장,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주장을 국회에서 하는 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격을 가했다. 서울중앙지법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서 이 대표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재판과 관련한 질의를 했던 점을 꼬집은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검찰은 "전적으로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남용한 것이지만, 검찰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피고인 측이 법정 밖 이야기를 끌고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재판부가 주의를 줘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재판부는 "법원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겠다"면서 이날 오후로 예정된 녹취파일 재생 일정을 진행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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