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아침 먹고 점심은 파리에서?

1969년 3월 콩코드의 첫 비행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초음속 비행기는 7시간 거리의 대서양을 단 3시간 30분 만에 건넌다. 하지만, 콩코드 추락 사건과 연이어 겹친 미국의 9.11 테러로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콩코드는 2003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한 스위스 스타트업이 다시 초음속 여객 항공기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스위스 스타트업 데스티누스(Destinus)는 마하 5의 엄청난 속도로 항해하는 비행기를 내놓겠다고 선포했다. 데스티누스 S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마하 5 즉, 음속의 4배에 가까운 5,300km/h로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콩코드 최대 속도보다 2배나 빠른 것이다.
데스티누스 S를 타면 파리에서 뉴욕까지 1시간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대구를 KTX로 가는 시간보다 빠르다.
하지만, 데스티누스 S를 보기 위해서는 여전히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데스티누스는 아직 전 세계 공항의 전용 활주로는 없지만 10년 후 데스티누스 S 여러 대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스티누스 S는 미래형 비행기다. 외관만 보더라도 지금의 비행기와는 많이 다르다. 먼저 창문이 없다. 또한, 드론과 같은 외관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데스티누스 S에 주목이 되는 부분은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데 있다.
그럼에도 데스티누스 S는 많은 제약이 있다. 최대 2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기에 탑승권 가격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침 인천에서 출발해 점심은 파리에서 먹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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