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앵무새…지진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동물들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시리아에서 필사적인 구조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들이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파묵’이라는 이름의 개를 구조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파묵은 몸 전체가 잔해 더미에 완전히 파묻힌 채 얼굴만 밖으로 나와 있다.
구조 동영상을 보면 파묵은 지진 발생 사흘이 지나 구조됐으나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대원들은 손으로 잔해를 헤친 뒤 파묵을 끄집어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하타이주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을 응시하고 있다. AP통신도 이날 하타이주에서 구조된 고양이 사진을 보도하는 등 고양이가 구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건물 잔해 속에서 손바닥만 한 앵무새를 구조하는 장면도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날개를 다친 이 앵무새를 상자에 담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네트워크’(NF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진 참사 현장에서 동물들도 함께 고통받고 있다며 빠른 구조를 호소했다.
NFA는 “고양이는 먹이 없이 약 2주일, 개들은 1주일 정도를 버틸 수 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동물들의 유일한 희망이다”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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