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앵무새…지진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동물들

정원식 기자 2023. 2. 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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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묻혀있던 개를 꺼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시리아에서 필사적인 구조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들이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파묵’이라는 이름의 개를 구조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파묵은 몸 전체가 잔해 더미에 완전히 파묻힌 채 얼굴만 밖으로 나와 있다.

구조 동영상을 보면 파묵은 지진 발생 사흘이 지나 구조됐으나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대원들은 손으로 잔해를 헤친 뒤 파묵을 끄집어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구조대원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고양이를 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하타이주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을 응시하고 있다. AP통신도 이날 하타이주에서 구조된 고양이 사진을 보도하는 등 고양이가 구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건물 잔해 속에서 손바닥만 한 앵무새를 구조하는 장면도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날개를 다친 이 앵무새를 상자에 담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네트워크’(NF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진 참사 현장에서 동물들도 함께 고통받고 있다며 빠른 구조를 호소했다.

NFA는 “고양이는 먹이 없이 약 2주일, 개들은 1주일 정도를 버틸 수 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동물들의 유일한 희망이다”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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