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잊지 말아요' 꽃말처럼 알츠하이머 치료제 발견

로즈마리. 사진=서울신문DB

허브 식물 로즈마리는 그 특유의 향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으며,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로도 유명하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기초생의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의 연구진은 로즈마리와 세이지에서 발견되는 성분이 알츠하이머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로즈마리. 사진=서울신문DB

연구진은 로즈마리와 세이지에서 카르노산이라는 성분을 발견했다. 카르노산은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순수한 형태는 불안정하여 뇌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탈아세틸화 카르노산(diAcCA)이라는 안정적인 유도체를 개발하였으며, 이를 통해 장에서 혈류로의 흡수율을 높이고 뇌에 도달하는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개발된 안정적인 유도체를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3개월간 일주일에 3회 투여한 결과, 기억력 향상, 신경세포 시냅스 증가, 염증 감소,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 제거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유도체를 투여한 쥐들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향상된 결과를 보였으며,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늦춰졌다.​

세이지와 호두. 사진=서울신문DB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유도체가 사람의 뇌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카르노산의 항염증 효능을 고려할 때 제2형 당뇨병과 파킨슨병에도 유사한 치료법이 적용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로즈마리. 사진=서울신문DB

이전 연구에서도 로즈마리 추출물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로즈마리 향이 기억력과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로즈마리와 세이지에서 발견된 카르노산의 안정적인 유도체를 개발하여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한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동물 실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인간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유도체의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된다면, 알츠하이머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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