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K팝 교과서에 실리는 밴드되고파"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24. 10. 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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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아이돌, 힙합, 트로트 장르가 득세하던 가요계에 밴드 붐이 일고 있다. 이들은 주요 음원 차트를 점령하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이 기조와 맞물려 오랜만에 컴백한 밴드가 있으니 다름 아닌 '데뷔 15년 차' 밴드 씨엔블루(CNBLUE,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다.

씨엔블루는 지난 14일, 신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A Sleepless Night)'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미니 10집 '엑스(X)'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9집 '원티드(WANTED)'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정신은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요즘같이 밴드들이 인기가 올라오는 상황에 컴백을 하게 돼 좋다. 그 물결을 타고 우리 노래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팬들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고, 강민혁은 "그동안 쌓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10집 앨범에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담아냈다. 그동안 보여준 거 그 이상으로 앞으로 더 많은 걸 해나갈 게 많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용화는 "사운드적으로 좀 더 원초적인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다. '외톨이야'를 지금 들어봐도 사실 촌스럽지 않다. 그랬던 이유가 뭔가 그 시대에 유행했던 사운드를 넣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밴드 음악으로서 기타 리프가 있고, 메인 리듬이 있고, 그걸로만 만들어진 곡이기에 촌스럽지 않고 좋다. 그때 유행했던 사운드나 가공된 소스를 넣으면 나중에 들으면 촌스러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그런 게 거의 없고 딱 진짜 기타, 베이스, 드럼, 휘파람 정도만 넣었다. 어쿠스틱한 걸로도 록적인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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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아이돌 밴드의 원조 격이다.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밴드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정신은 "일단 밴드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거 같은데 조금더 일찍 와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솔직히 있다. 반면 오히려 지금 와서 좋다라는 생각도 크다. 밴드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또 우리가 오래한 편이니까 익숙한 밴드이지 않냐. 음악방송 등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정용화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밴드 붐이 왔을 때, 무조건 씨엔블루 자리는 있을 거다'라는 확신을 증명해 내는 시기고, 선의의 경쟁이다. 항상 경쟁하는 걸 좋아하는데 동료이자 경쟁자로서 좋은 현상 같다. 우리가 어떤 걸 갈고닦았는지 보여줄 거다. 사실 '외톨이야'로 데뷔 때가 그런 마음이었다. 겁 없고,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어느 순간 그게 꺼진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설레는 신인의 마음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강민혁은 "차트에 밴드 음악이 올라와 있는 거 보면서 느끼는 건,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 시기에 맞게 트렌디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힙합, 트로트, 발라드 유행이 있는 것처럼 그 사이클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과거엔 음악방송에서 라이브를 해도, 안 해도 사람들이 관심이 크게 없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음악 산업이 발전하고, 대중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 등의 발전도 어느 정도 한몫한 것 같다. 그래서 운 좋게 밴드 음악을 눈여겨봐주는 것 같고, 밴드 음악들이 빛을 보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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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지난 2010년 미니 1집 '블루토리'(Bluetory)로 데뷔, 올해 햇수로 15년 차를 맞이했다. 여전히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용화는 "사실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일단 너무 재미있다. 공연 등에서 오는 희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안주하기보단 계속 움직인다. 지금도 레슨을 받고, 악기 연습을 한다. 그러지 않으면 유지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물밑에서 발길질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민혁은 "딱 한 가지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15년 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건, 과거 노래들이나 경험들이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하게 행복이나 짜릿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는 거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지금은 비록 힘들더라도 나중에 가면 큰 행복으로 다가오고,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어낼지 모르기에 계속 더 도전해 보고 싶다. 세명이 다 같은 마음을 갖고 있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들이 비슷한 편이라서 항상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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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데뷔곡 '외톨이야'가 단숨에 히트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바. 하지만 워낙 임팩트가 강했던 터라 그 아성을 깨야 한다는 부담감도 뒤따랐던 게 사실이다.

정용화는 "15년간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며 "사실 어떤 밴드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건 없었는데, '외톨이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진짜 고군분투했는데도 안되더라"라면서도 "이제는 받아들였다. 페스티벌에서 첫 곡으로 '외톨이야' 인트로만 나가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걸 보면 오히려 '외톨이야'라는 곡을 갖고 있는 게 진짜 큰 무기라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외톨이야'를 사랑하게 됐다. '뉘집 자식인데 왜 사랑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너무 미워했나 싶다"고 두 손을 모았다.

끝으로 정용화는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나름대로 목표는 나중에 밴드라는 교과서가 나오든 K팝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씨엔블루는 꼭 들어가는 그룹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밴드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그룹인 것 같고,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기보단 증명해나가고 싶다. 단어로 표현하자면 '성장형 밴드'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탈리카(Metallica), AC/DC를 보면 할아버지가 돼도 몇만 명을 채우고, 나오는 곡마다 히트를 하고, 젊은 친구들이 이 할아버지의 음악을 즐기지 않냐. 그런 밴드가 됐으면 좋겠고, 그런 밴드가 될 거다"라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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