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지환(밀워키 브루어스)이 329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7회 초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3-3으로 맞선 7회 말 첫 타석, 좌완 AJ 민터의 초구 커터를 노려 1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전력 질주 끝에 내야안타로 기록되며 시즌 첫 빅리그 안타를 신고했다.
■ 급박했던 콜업 과정
배지환은 지난 5일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방출됐다. 이후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계약 당일 곧바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밀워키가 배지환에게 기회를 준 배경에는 유격수 쿠퍼 프랫의 이탈이 있었다. 프랫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구단은 좌완 투수 드류 롬을 지명할당하며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었다.
■ 5일간의 강행군
배지환은 현지 매체 밀워키 저널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5일 동안 이동만 했다"고 복귀 과정을 전했다. 시라큐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탬파의 집으로 향했다가, 밀워키의 연락을 받고 트리플A 내슈빌로 다시 이동했다.
이후 팀의 원정 일정에 맞춰 멤피스로 이동했고, 지난 9일 경기가 끝난 뒤 새벽 3시에 공항으로 향했다. 밀워키 도착 후에도 콜업이 확정되지 않은 채 대기했으나, 경기 직전 로스터 등록과 후반 투입을 통보받았다.
■ 연장 끝내기로 완성한 승리
배지환은 9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몸쪽으로 붙은 시속 93마일 싱커에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루 주자 크리스천 옐리치를 2루로 보냈다.

경기는 3-3 균형 속에 연장으로 이어졌고, 밀워키는 10회 말 1사 1, 2루에서 제이크 바우어스의 좌전 안타로 4-3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배지환은 데뷔전부터 팀 승리를 함께한 기쁨을 누렸다.
■ 순탄치 않았던 최근 커리어
2017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배지환은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에는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홈런, 24도루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겹치며 2024년 29경기, 2025년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피츠버그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웨이버 공시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이적했지만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 트리플A 성적과 밀워키의 판단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5홈런, 32타점, 36도루, OPS 0.728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메츠에서는 자리를 찾지 못했다.

밀워키가 그를 영입한 배경으로는 수비와 주루 능력이 꼽힌다. 2루수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고 발이 빠르다는 점이 팀의 뎁스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 MLB 1위 밀워키, 포스트시즌 가능성
밀워키는 이날 승리로 74승 44패, 승률 0.62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배지환에게도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지환은 프랫이 이탈한 기간 동안 적잖은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극적으로 찾아온 이번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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