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윤♥’ 김미려, 버거운 가장 역할 “일 없으면 심장이 쿵”(같이 삽시다)[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김미려가 가장으로서 느끼는 압박감을 고백했다.
10월 24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김미려, 구혜선이 사선가를 떠나기 전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구혜선은 자신의 대표작 ‘꽃보다 남자’ 비하인드를 전했다. ‘꽃보다 남자’ 오디션장에 갔다는 구혜선은 “대본을 읽고 저 보는 앞에서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다. 고등학생 얘기인데 제가 그때 24살이었다. 저를 보내고 얘기해도 되는데 계속 들리게 하시니까 ‘제가 마음에 안 드시면 안 하셔도 된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먼저 일어나보겠다고 하고 일어났는데 작가님이 ‘이 성격이야’라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캐스팅이 됐다”라고 전했다.
대화 중 창밖으로 고양이가 등장하자, 김미려는 눈을 떼지 못했다. 반려견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는 김미려는 “내가 새끼들도 다 받았다. 제가 양막을 찢어서 탯줄도 끊어줬다”라며 “그날 우리 열애설이 터졌다. 애들 다 낳고 아침 8시에 자려고 하는데 그때부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 왔다. 알고 보니까 기자들이었다”라고 추억을 공개했다.
영덕의 블루로드 코스를 산책하고 집에 돌아온 네 사람은 각자 자유 시간을 즐겼다. 김미려는 냉장고에서 물가자미를 발견하고 가자미 조림을 만들었다. 박원숙이 쉬지 못하고 요리하는 김미려를 걱정하자, 김미려는 “저 음식하는 거 진짜 좋아한다. 집에 있으면 오히려 음식할 시간이 없다. 빨리 애들 후다닥 먹여야 하니까 이렇게 정성스럽게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없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남편이 ‘이런 건 하지 마’ 하는 게 있어?”라고 질문했다. 김미려는 “남편이 저한테? 감히? 저한테 말 못 한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근데 저는 남편한테 잔소리를 많이 한다. 남편과 서로 존댓말을 한다. 좋게 이야기하면 말을 안 듣는다. 그러니까 계속 여러 번 말하다 터지는 거다. 내 아들은 아직 말을 잘 듣는다. 남편보고 큰아들이라고 하는 건 결사반대다. 말 안 듣는다. 남의 아들이라”라고 설명했다.
저녁 식사 중 김미려는 우체국 국장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거문도에 살던 5~6살 시절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김미려는 “그때 어렸던 언니, 오빠가 한 손씩 잡고 계속 버텼다. 어린 언니, 오빠가 동생 살리겠다고 계속 있었다”라며 “겨울이었는데 추운지도 몰랐다. ‘이대로 이 세상과 안녕인가’ 이러고 있을 때쯤 할머니가 헐레벌떡 뛰어오셔서 살았다. 어렸을 때는 고마움도 모르고 트라우마만 남았다. 성인이 되고 가족 모임 때 언니, 오빠를 보는데 너무 고마웠다. ‘이 은혜 평생 갚겠다’라고 표현했다. 제가 가족들한테 참 잘한다. 누구한테 베풀 때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힘든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김미려는 “저도 많았고, 현재도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일들이 많다. 애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일이 없으면 밥을 먹다가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혼자였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위로받고 맛있는 것 얻어 먹으면 되는데 이게 아니지 않나. 내 새끼들 때문에. 그럴 때마다 자꾸 손을 잡고 끌고 가려고 하는 게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크게 공감한 혜은이는 “‘내가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는 게 너무 위험하다”라고 조언했다. 김미려는 “미칠 것 같다. 그 생각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고, 박원숙은 “가족이 있으니까 짐이 무거운 것 같지만 반대로 생각해 봐라. 마음이 불안하게 할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생각에 잠긴 구혜선도 “저는 1등이 목표여야 그 언저리까지 갈 수 있다. 편안한게 목적이면 목표까지 가는데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나 이번에 1등을 할 거야’라고 내뱉고 달려가야 언저리까지 간다”라고 고백했다.
박원숙은 “그것도 아마 어떤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깨닫지 못했을 거다. ‘띵’하고 에밀레종을 수없이 맞다 보니까 깨닫는 거다. 내가 경제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자식 일로 아픔을 겪었다”라며 “어느 날 난 실패한 인생이라고 두 다리 뻗고 종일 울었다. 어느날 알에서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렇게 벌리지들 마라. 편안하게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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