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약 3조8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올해 연간 기준 10조7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순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에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실적이 부진해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690억원, 영업이익 271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매출은 에너빌리티 부문과 두산퓨얼셀의 매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두산밥캣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1767억원으로 1분기의 일시적 적자를 만회했으며, 하반기부터는 가스터빈, 원자력 등 고수익 성장사업 비중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점은 수주물량 확대 추이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올 상반기 3조7573억원을 추가 수주했다. 전년동기의 1조8935억원보다 98.4% 늘어난 액수로, 이에 따라 수주잔액은 16조115억원에 달했다.
상반기에는 가스·수소 분야에서 2조8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전체 물량을 견인했다. 중동과 베트남에서 2조1000억원의 가스발전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 주효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베트남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9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가즐란2·하자르 확장 프로젝트 스팀터빈·발전기 공급 3400억원 △사우디 PP12(파워플랜트12)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8900억원 등이 있다.
하반기부터는 가스·수소에 더해 원자력 분야에서도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간 기준 체코 원전 2기 3조80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9000억원의 원자력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총수주실적 전망은 10조7000억원지만 이는 사업계획상 보수적인 추정치라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원자력 핵심 사업인 체코 원전은 올 6월4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발주사 EDUII와 두코바니 5, 6호기의 본계약을 체결한 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 프로젝트 참여자로서 기자재 및 시공 분야의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수익 성장사업 비중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체코 원전을 포함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을 잘 추진해 올해 제시한 가이던스 10조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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