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사시던 40살 시골집을 손자가 직접 뜯어 고쳤더니..

오늘의집 @나시골 님의 40년 된 시골집 반셀프 리모델링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안녕하세요 :-) 우연한 기회로 시골집에 이사하게 된 30대 직장인입니다. 시골집은 저희 친할머니댁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지 15년이 지났고 그 이후엔 세입자분이 사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세입자분이 나가신다고 해서 어쩌다 보니 제가 시골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추억이 가득한 이 시골집에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로 작업실을 꾸며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1.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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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은 지어진 지 40년 된 단독주택입니다. 이 집은 3번째로 지어진 집이라고 들었습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시골집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초가집에서 작은 시멘트 벽돌집을 거쳐 마지막으로 지어진 이 집에 온 가족의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2. 15년 만에 방문_ 추억 가득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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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결정하고 나서 시골집 모습이 궁금해서 방문했을 때 사진입니다. 아직도 현관문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에 마음이 한 쪽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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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할머니분께서 사시고 계시는 상황이라 바뀐 부분도 보이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시골집이 대견하고 기특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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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가 사용하셨던 안방입니다. 어린 시절 작은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추석 특선영화도 보고 그랬는데... 다 큰 성인으로 와서 그런지 집이 작아진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3. 40년 단독주택 리모델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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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분이 나가시고 청소를 싹! 한 후에 치수를 체크하고, 자료를 찾으면서 어떤 컨셉으로 만들지를 고민했습니다. 간단하게(?) 부분적으로만 리모델링을 하려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고 공사 방법을 공부하면서 간단한 공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올리모델링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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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토대로 도면을 만들고 모델링 하면서 시골집의 구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40년된 단독 주택에 이런 감성이 있다는 것!

/중문이 있는 것

/ 붙박이장이 있는 것

/ 아치형 문이 있는 것

/ 벽 쪽에 나무 수납장이 있는 것

/ 거실에 TV를 놔둘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

이런 부분들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인테리어 방향을 정하고 나무를 살릴 수 있는 컨셉으로 톤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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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으로 무너진 부분도 있고 보수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인테리어를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위해 여러 업체와 미팅을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A컨셉인데... 자꾸 B컨셉으로 해야 한다며 생각과 방향을 강조하시는 바람에... 지쳐갔지만 저는 하고자 하는 방향이 확고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4. 시골집 리모델링 부분공사와 셀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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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의 터무니 없는 가격과 맞지 않는 컨셉으로 부분 공사와 셀프공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철거부터 전반적인 공사를 맡아주셔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비용적인 부분도 많이 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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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단둘이 공사를 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도 크고, 진행 속도가 더딘 점도 있고, 내부랑 외부랑 같이 공사를 진행하기엔 시간과 체력이 힘들 것으로 판단! 내부 공사에만 집중하고 완성해서 살면서 외부를 고치기로! (초반 공사는 아버지와 단둘이 진행했고 중간부터 업체들이 맡은 부분들의 시공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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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 거실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입니다. 거실 창이 커서 풍경보기가 좋습니다. 통창으로 진행하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창문으로 시공했습니다.

5.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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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마당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많이 깨끗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지금도 차근차근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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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현관입니다. 크지 않은 공간이라 신발장으로 꽉 채우지 않고 나무 의자도 함께 배치해 공간을 꾸며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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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거실 공간입니다. 시골집 문과 벽쪽 수납장은 그대로 사용하려고 오일 스테인만 다시 칠했습니다. (손잡이, 경첩만 교체)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습니다. 거실 조명인데 메인 조명 위치를 간접 조명으로, 직접 조명은 매립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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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시골집 구조상 거실에 TV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소파를 가운데에 배치하고 창밖을 바라보는 구조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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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구조상 거실과 주방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주방으로 가는 공간은 아치형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방 쪽에 따로 난 작은 문도 통창으로 바꾸면서 아치형으로 통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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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입니다. 요리는 못하지만 요리하고 싶은 주방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상부장을 설치하지 않고 우드와 스테인리스 조합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많은 주방 이미지 자료들을 참고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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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합판으로 싱크대를 제작하면서 상부장이 없는 주방을 만들었습니다. 상부장이 없는 대신 아일랜드 식탁을 제작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아일랜드 식탁은 조리대 역할도 하면서 식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가운데에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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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구조상 화장실에 세탁기를 배치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화장실에 세탁기가 있으면 공간도 좁고 예쁘지가 않아서 원룸처럼 싱크대 밑으로 세탁기를 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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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다음으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 깨끗해야 사용할 때 기분이 좋고 편안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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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기 전 화장실 모습입니다. 시골집 화장실 구조가 정사각형 사이즈여서 아파트처럼 긴 동선의 화장실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세탁기를 싱크대 밑으로 옮기고 배관공사도 다시 싹~!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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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구조를 잘 이용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양변기와 세면대 사이에 가벽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찾아냈습니다. 가벽 덕분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세면대/샤워기)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벽 한쪽에 자작나무 합판으로 포인트를 주어 조금 특이한 화장실을 만들었습니다. (자작나무 합판은 오일 스테인과 바니쉬 작업으로 코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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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걸이, 수건걸이도 자작나무 합판을 이용해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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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1은 제가 쓰고 있는 공간으로 심플하게 꾸미는 중입니다. 싱크대 만들고 남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침대 프레임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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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창고에서 발견한 고가구를 안방 인테리어 소품으로 배치하고, 그 옆은 작게 그림 그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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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2는 붙박이장이 있는 게스트룸입니다. 40년 된 붙박이장에 오일 스테인만 칠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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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오면 게스트룸으로 활용하려고 꾸미는 중입니다. 방 3은 현재 창고로 사용 중이어서... 잡동사니가 많아 아직 꾸미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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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도 조금씩 공사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수돗가를 핑크색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여름에  작은 물놀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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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본집 이외에 별채 공간입니다. 초가집 이후 작은 시멘트 벽돌집이 이 별채입니다. 작업실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계획만 세웠지만 진행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깔끔하게 페인트칠을 해서 창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6. 시골집 리모델링은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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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지금도 외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뿌듯하고 빨리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저만의 스타일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남은 방도 꾸미고, 별채의 작업실도 만들고, 마당도 제 삶에 맞게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차근차근 천천히, 변화한 시골집으로 또 다시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 -)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