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응’ 논란 잠재운 사진 한 장…女승무원, 비상구 온 몸으로 막았다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5. 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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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 당시 한 승무원이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당시 여성 승무원들이 겁에 질려 대응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목격담으로 인한 논란은 한 장의 사진으로 잠재워졌다.

29일 대구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운항 도중 한 남성에 의해 비상문을 열린 채 비상 착륙할 당시 여성 승무원이 비상문을 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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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 250m서 열린 비상문 열리자 필사 대응
아시아나항공, 피해 접수 시작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지난 26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한 아시아나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문에 안전바를 설치한 뒤 두 팔을 벌려 막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 당시 한 승무원이 온몸으로 비상문을 막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당시 여성 승무원들이 겁에 질려 대응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목격담으로 인한 논란은 한 장의 사진으로 잠재워졌다. 

29일 대구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운항 도중 한 남성에 의해 비상문을 열린 채 비상 착륙할 당시 여성 승무원이 비상문을 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사고 항공기가 착륙한 직후 공항 내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비상문을 온몸으로 막은 여 승무원은 다른 승무원, 승객들과 합세해 비상문으로 뛰어내리려던 이씨를 제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승객들의 전언 등에 따르면, 여성 승무원들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남성 승객들에게 "도와달라"는 사인을 보내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직후 승무원들의 '무대응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번 사진 공개로 이 역시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한 승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가만히 앉아있더라. 그냥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말해 승무원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생긴 바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28일 대구국제공항 1층 카운터에 상시 운영 중인 '항공기 이용 피해구제 접수처'에서 '비상 출입문 열림 사고' 피해 접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구제 절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 승객 194명 전원과 승무원에게 이번 사고와 관련한 1차 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착륙 비행 중이던 항공기의 비상 출입문을 연 이씨는 전날 구속됐다. 이씨에 적용된 혐의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이다. 항공보안법 23조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한 승객은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빨리 내리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계획 범행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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