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꿈이 아니다' 김도영 홈런 2방 대폭발…KIA 매직넘버 1, 정규시즌 우승 임박 [수원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9. 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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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이제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았다. KIA가 KT를 제압하고 정규시즌 매직넘버를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괴물' 김도영은 시즌 36~3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40홈런-40도루 대기록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1-5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오재일(지명타자)-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조대현(포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고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내세웠다.

KIA가 구성한 1~9번 타순은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지명타자)-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는 황동하가 출격했다.

KIA는 1회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1루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난 것을 비롯해 이창진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김도영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각각 그친 것. KT도 마찬가지였다. 1회말 선두타자 로하스가 유격수 뜬공 아웃에 그치자 김민혁은 유격수 땅볼 아웃, 문상철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KIA였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한 KIA는 소크라테스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김선빈의 3루 방면 내야 안타에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2루주자 나성범이 득점, 1점을 먼저 따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변우혁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0 리드를 가져간 KIA는 김태군의 투수 번트로 3루주자 김선빈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KT도 곧바로 득점권 찬스를 잡으며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오재일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무사 1,2루 찬스. 그러나 김상수가 때린 공이 3루수 김도영에게로 향했고 김도영은 3루를 터치한 뒤 2루로 던져 병살타를 완성했다. KT는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심우준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결국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실점 위기를 극복한 KIA는 3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4-0 리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김도영의 시즌 36호 홈런. 비거리가 130m로 기록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KIA가 2사 후 김선빈이 우중간 안타를 터뜨리자 KT는 벤자민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고 우완투수 이상동을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2사 1루에 나온 변우혁은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 KIA의 공격이 종료됐다.

KT는 3회말 1사 후 로하스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김민혁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중견수 최원준이 빠뜨린 공을 잡은 우익수 나성범은 3루로 향하던 로하스를 잡기 위해 3루수 김도영에게 송구했고 로하스가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천금 같은 보살을 기록했다. KT로서는 1사 2,3루 찬스로 이어질 것이 2사 2루로 바뀌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올 만했다. 끝내 문상철마저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KT는 또 득점 없이 물러나야 했다.

하필 KT는 로하스가 주루 플레이를 하면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악재까지 맞았다. 결국 KT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로하스를 교체했다.

KIA는 4회초 김태군이 유격수 파울 플라이 아웃, 최원준이 삼진 아웃, 박찬호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소득이 없었고 KT도 4회말 1사 후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하기는 했지만 김상수와 배정대가 나란히 삼진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득점을 챙기지 못했다.

▲ 황동하 ⓒKIA 타이거즈
▲ 이우성 ⓒKIA 타이거즈

KIA는 5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추가 득점의 신호탄을 쐈으나 김도영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주자가 모두 사라지는 비극을 맞았다. 결국 나성범마저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KT는 5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1루수 방향으로 기습 번트를 댔지만 출루에 실패했고 대타로 나온 강백호가 중전 안타를 때리고 정준영이 우전 안타를 날렸으나 김민혁이 투수 땅볼 아웃, 문상철이 우익수 뜬공 아웃에 그쳐 또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KIA의 아픔은 6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좌전 안타를 쳤으나 김선빈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한 소크라테스 역시 포스 아웃을 당하고 만 것. 순식간에 2아웃을 당한 KIA는 변우혁도 유격수 뜬공 아웃에 그쳐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마침내 KT는 6회말 공격에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오윤석이 좌전 2루타를 때리자 오재일이 좌익수 앞으로 적시타 한방을 날렸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KIA는 황동하를 장현식으로 교체했고 장현식은 배정대의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으며 이닝 종료를 선언,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KIA는 어떻게든 도망가는 점수를 뽑으려 발버둥쳤다. 7회초 대타로 나온 서건창이 우전 안타를 날렸고 1사 후 박찬호가 우전 안타를 터뜨려 득점권 찬스를 가져온 KIA는 대타로 최형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최형우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이어졌고 2루주자 서건창도 포스 아웃을 당하면서 KIA의 공격이 허무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KT가 7회말 심우준과 강백호가 나란히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이대로 득점 없이 이닝을 종료하는 듯 보였으나 정준영의 우전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으며 불씨를 살렸고 문상철의 우전 적시타에 오윤석의 좌전 적시타를 더해 4-4 동점을 이루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오재일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져 KT가 역전까지 성공한 것.

4-0으로 리드하다 4-5 역전을 당한 KIA는 8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번 역전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전 안타를 터뜨린 KIA는 나성범의 타석에 대타 이우성을 투입했다. 나성범이 현기증을 느끼면서 대타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이우성은 김민의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역전 2점홈런을 폭발, KIA에 6-5 리드를 안기면서 영웅이 됐다. 이우성의 시즌 9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15m.

KT도 8회말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배정대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강백호는 우측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쳤지만 우익수 최원준의 점프 캐치 호수비에 좌절해야 했다.

KIA는 9회초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KT는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소용 없었다. 선두타자 한승택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최원준이 3루수 희생번트를 댔다.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날려 1사 1,3루 찬스를 잡은 KIA는 박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7-5 리드를 가져갔다.

▲ 이우성 ⓒKIA 타이거즈
▲ 김도영 ⓒKIA 타이거즈

여기에 김도영이 중월 3점홈런을 폭발, KIA가 10-5로 달아나면서 쐐기점을 뽑았다. 김도영은 김민수의 시속 141km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37호 홈런. 이로써 김도영은 국내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3개와 도루 1개만 남겨뒀다. 이미 김도영은 리그 최연소 30-30 클럽 가입에 성공한 선수다.

이날 KIA에서는 선발투수 황동하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장현식이 1⅔이닝 1피안타 1실점, 이준영이 0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전상현이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곽도규가 1⅓이닝 무실점을 각각 남겼다.

KT는 선발투수 벤자민이 2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에 그치는 와중에도 이상동이 1⅓이닝 무실점, 소형준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우규민이 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그러나 김민이 1⅔이닝 2피안타 2실점, 박영현이 ⅓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뼈아픈 역전패를 피하지 못했다.

KIA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가장 돋보이는 타격을 보여줬고 소크라테스가 5타수 3안타 2득점, 김선빈이 4타수 2안타 1득점, 박찬호가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8회 역전 투런포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이우성은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남겼다. KT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3타수 3안타 2타점, 오윤석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정준영이 2타수 2안타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83승 51패 2무를 기록, 단독 1위 자리를 수성하는 한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이며 오는 17일에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KIA가 17일 SSG를 이기거나 삼성이 두산에 패하면 KIA의 우승 매직넘버는 소멸된다.

한편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는 오후 12시 41분에 매진되면서 명절에도 야구 인기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게 했다. 1만 8700명의 만원 관중은 이날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명승부를 원없이 즐겼다.

▲ 소크라테스 ⓒKIA 타이거즈
▲ 김도영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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