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출근길 혼란 없어...시민들 “장기화될까 걱정”

김승현 기자 2022. 11. 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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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내일은 집에서 일찍 나올 것”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1~8호선) 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우려 했던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뉴스1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대란’이 예상됐지만, 이날 오전 6시~8시 30분 출근시간대 대부분 지하철 구간에서 운행 지연 등은 크게 보이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측이 출근 시간대에 “대기인력과 필수인력 등 투입해 평시와 동일하게 운행률 100% 맞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만 1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준법투쟁(2인 1조 운행, 안전운행 규정 준수) 등으로 인해 5~8분 가량 지연 운행이 발생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당장 오늘은 괜찮았지만 파업이 장기화돼 출근길 지하철 지연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쯤 3,7,9호선 환승역인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은 열차 지연 등으로 인한 혼잡 등은 따로 보이지 않았고, 평소대로 지하철이 3~4분 간격으로 들어왔다. 다만, 승강장 내에는 오전 6시 40분쯤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으로 열차운행 간격 변경되니 운영에 참고해달라’는 안내방송이 15~20분 간격으로 나오고 있었다. 지하철역 승강장 내 벽면과 기둥, 스크린도어 벽면에 역장 명의로 된 알림문이 붙어 있었지만, 따로 주의깊게 읽거나 하는 시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 박모(28)씨는 “지하철이 늦게 오거나 하진 않아 파업인 줄은 몰랐다”며 “오늘 출근길은 괜찮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출근길이 걱정이긴 하다”라고 했다.

같은 시각 1,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도 영하의 기온에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1호선 상행선은 8분, 하행선은 5분 지연됐고 일부 시민들은 혼잡 상황에 뛰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해당 지연은 파업 때문이 아니라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철도노조가 지난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준법투쟁 때문이라는 게 서울교통공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지하철 1~8호선)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연합뉴스

2호선 합정역 인근에서 안양역 부근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25)씨는 “1호선 운행이 지연된다는 방송 들으니 입사한 지 한달도 안 됐는데 출근 늦을까 불안하다”며 “내일부터는 좀 서둘러서 나와야겠다”고 했다.

서울 2·5호선 왕십리역에도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열차들이 기존 시간표대로 정상 운행 중이었다. 열차를 기다리던 정금명(56)씨는 “아침에 지하철 파업 뉴스를 보고 혹시 몰라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적어서 놀랐다”고 했다.

다만 지하철 파업 소식으로 버스 등 다른 교통편으로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대 버스정류장에는 평소 출근길보다 시민들이 더 몰려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쯤 정류장 옆 추위를 피하기 위해 마련된 스마트쉼터에는 시민 12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십리역에서 행당역으로 출근하는 박모(50)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도 되지만 파업 영향으로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평소보다 10~15분쯤 일찍 나와서 버스를 타려고 한다”며 “보통 버스정류장에 있는 인원보다 1.5배 정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향후에도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해 운행률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체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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