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등산 불청객 말벌·독사, 이렇게 피하세요"

국립공원공단, 독성생물 주의사항 안내… 지정 탐방로 이용 등 당부

국립공원공단이 가을철 독성생물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립공원공단이 산행이 증가하는 가을을 맞아 독사에 물리거나 말벌에 쏘이지 않기 위한 '독성생물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2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말벌류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가을에는 야외에서 쏘임을 당하는 일도 빈번해 가급적 공원에서 정한 탐방로로 다니고 바위나 땅에 함부로 앉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말벌류는 나무 위나 인공구조물, 땅 속, 바위 틈 등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공단이 2016~2018년 세 차례에 걸쳐 말벌류 등의 공격성을 실험한 연구 결과 모자를 쓰거나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도 벌 쏘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을철에는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유혈목 등 맹독이 있는 뱀도 조심해야 한다. 살모사류는 가을철에 새끼를 5~10마리 낳은 뒤 겨울잠에 들기 전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활동을 늘리는 습성이 있다. 공단은 독사를 마주했다면 위협하지 말고 피해가라고 조언한다.

말벌에게 쏘이거나 독사에게 물린 뒤 방치하면 알레르기 반응이나 쇼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말벌에게 쏘인 사람은 즉시 머리를 보호하며 현장에서 20~30m 이상은 벗어나야 한다. 이후 쏘인 자리는 차가운 물 등으로 씻어 낸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

독사는 종에 따라 피부괴사, 가슴 통증, 심근경색, 쇼크사 등 치명상이 우려돼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가을철 국립공원 탐방 등 야외활동 시에는 주위를 잘 살펴 독성생물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며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