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년새 3배 넘게 벌었다···주가는 하락, 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의 가파른 증가에 힘입어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여파로 4분기 이후 실적은 다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8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9억3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직전 2분기(135억1000만달러)보다도 34% 증가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4.0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0.58달러보다 593% 늘었다.
대부분 매출은 서버용 그래픽카드 판매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총 1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에서 나왔다. 게임용 그래픽카드 수익은 28억6000만달러다.
전반적으로 엔비디아의 외적 성장은 생성형 AI 산업 발전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생성형 AI 구동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GPU는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지만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주문이 몰리면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적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생성형 AI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GPU, CPU 등은 모두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20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약 1% 하락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과 베트남, 중동 일부 지역을 포함한 기타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미국 수출 통제 규정으로 해당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칩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해당 지역 매출이 4분기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기존 A100과 H100 칩을 포함해 중국 수출용으로 생산돼온 저사양 A800과 H800 칩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중국 등 현재 미국 수출통제의 영향을 받는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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