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902] <가필드 더 무비> (The Garfield Movie, 2024)
글 : 양미르 에디터

'가필드'는 만화가 짐 데이비스가 1976년에 처음 선보인 고양이 캐릭터로, 귀여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성격, 나른함이 터지는 매력까지 기존 만화책, TV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했던 고양이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적인 매력과 신선함으로 독자들을 만났다.
특히 게으름과 여유를 즐길 줄 알고, 주말 후 찾아오는 월요일을 가장 싫어하고 라자냐를 좋아하는 '가필드'의 모습은 자신만의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고, 좋아하는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는데, 이런 모습은 미국에서만 만화책으로 1억 3,00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40년이 넘는 시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캐릭터가 됐다.
그렇게 '가필드'는 다양한 TV 애니메이션과 2004년과 2006년에 개봉한 두 편의 실사 영화(빌 머레이가 '가필드'의 목소리를 맡았다) 등으로 대중을 찾기도 했다.
'컬럼비아 픽처스'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와 합쳐져 만들어진 <가필드 더 무비>는 새로운 변화를 줬다.
'스쿠비 두'의 목소리로도 친숙한 프랭크 웰커가 2007년부터 시작해 온 '가필드'의 목소리부터 바꾼 것.
제작진은 'MCU'의 '스타로드'나, <쥬라기 월드> 3부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년)의 '마리오' 등으로 활약한 크리스 프랫을 선택했다.
제작진은 크리스 프랫이 토크쇼에서 말하는 영상에 '가필드'의 캐릭터를 입혀 아이디어 테스트를 할 정도였고, 원작자인 짐 데이비스 역시 "그래, '가필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고.
크리스 프랫은 "세상이 발전하면서 '가필드' 역시 변화했으며, 완벽했던 삶은 훨씬 더 편해졌다.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라자냐를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게을러졌다"라면서, 40년 전보다 변화한 세상에서 어떻게 '가필드'가 모험을 떠나야 했는지가 중요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제4의 벽'(작품 속 캐릭터가 작품 밖의 세계를 인식하는 것)을 이용해 '가필드'(크리스 프랫/이장우 목소리)가 자신이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됐는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먹을 음식을 구해올 테니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아빠 '빅'(사무엘 L. 잭슨/이장원 목소리)이 사라지고, 어린 '가필드'는 홀로 길을 떠도는 신세가 된다. '존'(니콜라스 홀트/이주승 목소리)은 레스토랑에서 홀로 식사하던 중 어린 '가필드'를 만나고, 집사로 간택당한다.
'존'은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시작으로, 모든 일상을 '가필드'와 함께 하면서 추억을 쌓아간다.
소파에 앉아 함께 휴식을 취하는가 하면, 월요일을 맞이해 '가필드'를 목욕시키고 병원에도 데려가는 등 극진히 '가필드'를 보살핀다.
하지만 평화로운 순간도 잠시, 반려견 '오디'(하비 길렌 목소리)와 '가필드'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빅'에게 원한을 품은 '징크스'(한나 웨딩햄/이소영 목소리)가 그를 유인하기 위해 아들 '가필드'를 납치해 험난한 위기로 몰아넣은 것.
'징크스'는 과거에 스타가 되려 했으나, 거리로 내몰린 현실 속에서 사기를 일삼는 '빅'의 조직에 합류했다가 홀로 버려져 보호소로 보내졌던 일로 배신감을 품고 있었다.
한편, '빅'은 수년 만에 마주한 '가필드'를 갈수록 위험한 일들에 휘말리게 하고, '징크스'도 부자 모두 보호소에 가둬버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쿠스코? 쿠스코!>(2000년), <치킨 리틀>(2005년)을 연출한 마크 딘달 감독은 '가필드'와 요즘 세대 사이에 통하는 부분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가필드'는 어떤 도전이든 '뭐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깥세상에 나가도 절대 겁먹지 않고, 다 잘 풀릴 거라고 확신한다. 이 같은 면을 과장해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놀랍게도 수천 개를 훌쩍 넘는 '가필드'의 원작 연재물이 이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 덕분에, 마크 딘달 감독은 라자냐를 먹는 '가필드', '오디'를 안아주는 '가필드'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참고할 수 있는 만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원작 팬들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빠른 개발도 가능했다고.
그렇게 <가필드 더 무비>는 원작의 힘으로 완성된 '귀여움' 가득한 '가필드'가 낯선 바깥 세상에서 살아남아 다시 특유의 웃음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부자 관계의 회복을 통해 가족의 힘을 보여주는, '가정의 달'에 관람하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이 됐다.
2024/05/15 CGV 왕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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