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익산 아파트, 매매에 이어 전세가격도 마이너스
“아파트를 팔려고 부동산에 내놓으면서 쉽게 팔릴 거라 생각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세로 돌렸는데도 이렇게까지 찾는 사람이 없을 줄은 몰랐어요.”
익산과 군산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매매는 물론 전세까지도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7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 3천53호 중 84%인 2천552호가 두 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6% 상승, 전세가격은 0.07%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폭 대부분은 서울(0.21%), 경기(0.10%), 인천(0.13%)에 몰려 있고, 지방은 오히려 하락(-0.02)을 기록했다.
그나마 전북은 5대 광역시·세종·8개 도 지역을 포함하는 지방 중 가장 높은 상승률(0.03%)을 보였다. 전북은 8월에도 4주 연속 상승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익산과 군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공급 과잉’ 우려가 잇따르며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익산은 1월 -0.3%, 2월 -0.2%, 3월 -0.3%, 4월 -0.4%, 5월 -0.4%, 6월 -0.3%, 7월 -0.5%를 보였고, 군산 역시 1월 -0.2%, 2월 -0.2%, 3월 -0.2%, 4월 -0.3%, 5월 -0.2%, 6월 -0.3%, 7월 -0.2%를 기록했다.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4월 이후 상승 전환됐지만, 이들 두 지역만 예외인 셈이다.
전세가격도 매매가격과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지역 7월 전세가격 지수는 100.14로, 전월 대비 0.06% 상승했다. 전북은 1월 99.34, 2월 99.46, 3월 99.65, 4월 99.83, 5월 100.02, 6월 100.08, 7월 100.14로 꾸준히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익산과 군산지역은 올 들어 단 한번도 전세가격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고, 도내에선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7월 기준 익산의 전세가격 지수는 95.8, 군산은 99.3으로 전북 평균치에 미달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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