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영상과 매력 대결? 미스코리아 폐지하라"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9. 26. 18:15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성범죄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미스코리아 대회라는 외모 경쟁의 장에서 심각한 성범죄 문제를 희화화하는 듯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질문 자체가 성희롱이다", "너무 폭력적 질문이다"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대회 주최 측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주최 측 내부에서도 "미스코리아 대회 폐지가 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질문이었을까요?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사진을 보면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무대 중앙 화면에 띄워지고, 참가자들이 답변하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참가자 가운데 최종 후보자 15명을 상대로 진행된 프로그램의 일부였습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현 상황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딥페이크 범죄 피해로 상처받고 고통받은 피해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질문", "성범죄를 가벼이 여기는 대회"라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가볍게 보거나 피해자들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항의가 많았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이런 성희롱을 듣고도 웃으며 수긍해야만 하는 상황", "질문 자체가 성희롱이고 위계를 이용한 괴롭힘"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성범죄 영상을 연상케 할 수 있는 딥페이크 영상과의 '매력 대결'을 묻는 것 자체가 성희롱이라는 비판입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가짜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뜻합니다.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이런 상황을 비웃는 듯한 질문이 나와 주최측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겁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주관사는 '한국일보' 자회사인 글로벌E&B(이앤비)입니다. 글로벌이앤비는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글로벌이앤비는 사과문에서 "해당 질문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저희 주최 측의 분명한 잘못"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참가자 가운데 최종 후보자 15명을 상대로 진행된 프로그램의 일부였습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현 상황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딥페이크 범죄 피해로 상처받고 고통받은 피해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질문", "성범죄를 가벼이 여기는 대회"라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가볍게 보거나 피해자들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항의가 많았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이런 성희롱을 듣고도 웃으며 수긍해야만 하는 상황", "질문 자체가 성희롱이고 위계를 이용한 괴롭힘"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성범죄 영상을 연상케 할 수 있는 딥페이크 영상과의 '매력 대결'을 묻는 것 자체가 성희롱이라는 비판입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가짜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뜻합니다.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이런 상황을 비웃는 듯한 질문이 나와 주최측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겁니다.
"분명한 잘못"…주최 측 사과
글로벌이앤비는 사과문에서 "해당 질문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저희 주최 측의 분명한 잘못"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사과했습니다.
한국일보 노조 "대회 폐지가 답"
노조 관계자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질문지는 사전에 작성돼 심사위원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검토를 거쳤다. 그럼에도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경영진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일보 노조는 "미스코리아 대회 폐지가 답"이라는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한국일보 구성원들은 1년에 하루만큼은 신문을 보고 싶지 않다. 신문 1면에 미스코리아 행사가 큰 사진으로 게재되는 날"이라며 "올해는 논란의 정점을 찍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 상품화 논란을 넘어 이번에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희화화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구성원들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정말, 한국일보는 미스코리아와 결별해야 한다"고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단순히 불편함을 주는 것을 넘어 성범죄 기술을 희화화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력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습니다.
한국일보 노조가 이런 성명까지 낸 건 이번 논란이 보도 방향과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는 보도로 일관해왔다", "언론사 중 처음으로 홈페이지 내 모든 기자 페이지에 딥페이크 범죄 예방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라고 한국일보의 보도 콘텐츠를 설명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게 창피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일보 노조는 이번 성명 외에도 논란이 있을 때마다 미스코리아 폐지를 주장해왔는데요, 2021년에는 '콘텐츠의 지향점과 정반대 사업을 여전히 운영중인 것은 큰 모순'이라며 폐지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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