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림, 한국배구 최초 '그린 카드' 수여

페퍼저축은행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이 한국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그린 카드'를 수여받았다. 이예림은 3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와의 여자부 A조 3차전에서 1세트 중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기 전에 '터치 아웃'을 인정하며 이 기록을 세웠다.

경기 상황은 GS칼텍스가 7-11로 뒤지고 있던 중, 스테파니 와일러가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심판은 공격이 아웃이라고 판단했으나 GS칼텍스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예림은 블로커로서 손을 들어 '터치 아웃'을 인정하며 비디오판독을 생략하도록 했다. 이 예림의 양심적인 행동 덕분에 불필요한 판독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주심은 이예림에게 '그린 카드'를 제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컵대회에서 페어플레이 가치를 높이고 불필요한 판독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그린 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팀의 비디오판독 또는 주심의 셀프 비디오판독 요청 시 주심의 시그널 전에 선수가 먼저 반칙을 인정하고 손을 들면 주심이 해당 선수에게 그린 카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그린 카드 제도를 도입했으며 가장 많은 그린 카드를 받은 팀에 상금 3만 달러를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OVO는 오는 10월 19일 시작되는 2024-2025 V리그에서도 그린 카드 제도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누적된 점수를 정규리그 시상 부분 내 페어플레이상의 선정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2호 그린 카드'도 나왔다. GS칼텍스의 미들 블로커 오세연은 2세트에서 팀이 21-17로 앞선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의 박경현의 오픈 공격에 블로킹을 시도했다. 심판은 공격 범실로 판정했지만 오세연이 터치 아웃을 인정해 페퍼저축은행의 득점이 인정되었고 그녀도 그린 카드를 받았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