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웨딩플래너 출신→충무로 주연…학벌 없다고 무시 당했던 대세 여배우 정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눈빛과 몰입감 있는 연기. 누가 봐도 연극영화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을 것 같은 여배우, 고민시. 하지만 그녀는 연영과 출신이 아닙니다. 충북 청주의 예일미용고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웨딩플래너로 일하며 팀장 자리까지 오른 독특한 이력을 지닌 배우입니다.

연기와는 거리가 멀던 삶이었지만, 그녀 안의 열정은 점점 커져갔고 결국 서울로 올라와 천 번 가까운 오디션에 도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를 맞은 건 차가운 시선이었습니다. “너 연영과 안 나왔어?”라는 질문과 함께 학벌을 이유로 떨어진 오디션만 수백 차례. 고민시는 그때부터 ‘왜 연영과를 나오지 않으면 배우가 될 수 없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품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연기학원을 다니며 입시를 준비했고, 3분짜리 단편영화 <평행소설>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감독해 SNS 3분 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도 이뤄냅니다. 이 작품은 고민시가 그저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닌,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했죠.

이후 수많은 자기소개서와 프로필을 돌리던 그녀는 마침내 미스틱 액터스와 계약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영화 <밀수>에서 70년대 다방 언니 ‘고옥분’ 역을 맡아 진한 화장, 갈매기 눈썹, 군천식 억양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낸 고민시. 그녀는 연기는 결국 학벌이 아닌 실력과 열정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예능에서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발산 중인 대세 배우 고민시. 실패를 발판 삼아 기회를 만들어낸 그녀의 여정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