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주차에 관광지를 하나 더!?" 입장권 하나로 두 배 즐기는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잔망루피 콜라보 / 사진=순천만국가정원 인스타그램

고요한 정원 풍경 속에서 분홍빛 얼굴이 선글라스를 낀 채 선베드에 누워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바로 온라인에서 ‘귀여움 종결자’로 불리는 잔망루피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에 깜짝 등장한 장면이다.

어딘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낯선 조합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생태 보전의 상징인 순천만국가정원이 선택한 전략적 만남이자,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특별한 시도다.

순천만국가정원 잔망루피 / 사진=순천만국가정원 인스타그램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한국 생태계의 심장부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2025년 8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정원워케이션×잔망루피’ 콜라보는 여름휴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무려 10m 크기의 대형 루피 조형물. 이 순간부터 ‘인증샷 투어’는 시작된다. 개울길 광장에는 선베드에 드러누운 루피가 휴가를 즐기듯 자리하고, 메타세쿼이아길과 정원워케이션 센터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 포토존이 설치돼 발길을 붙잡는다.

정원의 풍경 속에 녹아든 캐릭터는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방문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잔망루피 / 사진=순천만국가정원 인스타그램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원워케이션센터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다. 여기에서는 순천의 대표 캐릭터 ‘루미·뚱이’와 잔망루피가 함께한 콜라보 굿즈 6종을 비롯해, 현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촌캉스 시리즈’가 판매된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오직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소성과 재미는 팬들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다.

굿즈를 둘러보며 여행의 추억을 물건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콜라보는 단순히 캐릭터를 전시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문화적 소비 경험까지 확장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용대

순천만국가정원의 화려한 이벤트 뒤에는 이곳이 지닌 본질적인 의미가 숨어 있다. 본래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도심 확장과 오염으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해 ‘생태 완충지대(에코벨트)’로 조성되었다. 이후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세계에 그 가치를 알렸고, 2015년 9월 5일에는 산림청으로부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재 112만㎡ 규모의 드넓은 정원에는 505종 79만 그루의 나무와 113종 315만 본의 꽃이 사계절 내내 자태를 뽐낸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물결치고, 계절마다 색다른 테마로 꾸며지는 세계정원에서는 마치 작은 지구촌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순천만국가정원 관람차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그렇다면 왜 순천만국가정원은 잔망루피와 손을 잡았을까?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협업을 두고 "정원과 글로벌 캐릭터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문화·관광·산업이 선순환하는 도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즉,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서 지역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기적 전략인 셈이다.

운영 정보도 알아두면 좋다. 여름철(7~9월)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매표는 오후 7시에 마감된다. 성인 입장료는 10,000원으로, 이 티켓 한 장으로 약 7km 떨어진 순천만습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절반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한 야간권도 제공된다.

주차는 무료이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므로 일정을 계획할 때 참고해야 한다. 정원 안에서는 ‘스카이큐브(PRT)’라는 무인궤도열차를 타고 순천문학관까지 특별한 이동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생태 공간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와 관광의 무대가 되고 있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위에 잔망루피 같은 대중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정원은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생태 보전의 사명,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의 상징성, 그리고 한정판 굿즈와 포토존이 주는 즐거움까지.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올여름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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