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 독일, 전차 제작사 지분 놓고 프랑스와 신경전

재무장에 열을 올리는 독일 정부가 연방군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를 제작하는 독일·프랑스 합작 군수업체 KNDS 지분의 40%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dpa통신 등은 독일 정부가 올해 여름 KNDS 기업공개(IPO)에서 지분 40%를 확보한 뒤 2∼3년 안에 30%로 낮춘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현지시간 20일 전했습니다.
KNDS는 2015년 7월 독일 크라우스마파이베크만(KMW)과 프랑스 국영 넥스터의 합병으로 설립됐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지주회사 GIAT를 통해 지분 절반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나머지 절반을 보유한 독일 보데·브라운베렌스 가문이 사업 철수 의사를 밝히자 지분 인수를 검토해 왔습니다.
독일 정부의 경영 참여 계획은 다분히 프랑스 정부를 의식한 조치입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독일은 프랑스도 지분 비율을 낮추고 두 나라 정부가 똑같은 의사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프랑스는 독일의 지분 인수를 환영하면서도 지분을 줄일 의사는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유럽 방산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프랑스와 독일 정부의 기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현재 주력인 레오파르트2(독일)와 르클레르(프랑스)를 대체할 차세대 전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2017년 합의했으나 사업 지분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주지상전투시스템(MGCS)으로 불리는 차세대 전차 사업에 KNDS가 독일 라인메탈, 프랑스 탈레스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방산업체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전투기, 군용 드론 개발 프로젝트는 사업 지분 다툼으로 좌초 위기입니다.
독일에서는 자국 국방비 지출이 몇 년 안에 프랑스의 배로 늘어나는 만큼 정치적 고려로 사업 지분을 프랑스와 절반씩 나누는 데 불만도 있습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는 에어버스의 기욤 포리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양에 대한 국가들 의견 차이가 커졌다며 “서로 다른 요구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일이 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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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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