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숙원 ‘보험대리점 진출’ 재점화…보험업계는 난색

도혜원 기자 2026. 6.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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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캐피탈사 보험업 허용 건의
캐피탈 업계 “소비자 편익 확대”
“車할부금융·보험 패키지 가능”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캐피탈업계의 숙원 과제인 보험대리점(GA) 업무 허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캐피탈업계는 자동차금융과 보험을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판매채널 경쟁 심화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진출에 대한 보험업계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정부에 건의한 100대 규제개선 과제에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허용이 포함되면서다.

현행 제도상 캐피탈사는 보험대리점 업무를 할 수 없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여신전문금융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지만, 보험업법은 보험대리점 업무가 가능한 여신전문금융사를 신용카드사로 한정하고 있다. 같은 여신전문금융업권에 속해 있어도 카드사는 보험대리점 업무를 할 수 있는 반면 캐피탈사는 진입이 막혀 있는 셈이다.

캐피탈업계는 자동차금융과 보험을 결합하면 소비자 편익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험대리점 업무가 허용되면 차량 구매부터 자동차금융, 보험 가입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자동차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피탈사가 가진 리스·렌트 이용자의 차량 운행 이력과 사고 정보 등을 보험상품과 연계하면 운행 이력에 따른 보험료 할인, 할부금 연계 혜택 등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시장이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다수의 캐피탈사가 대체 수익원으로 부동산 PF 사업에 진출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험대리점 업무가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진입에 반대 기류가 강하다. 자동차금융을 보유한 캐피탈사가 보험 판매까지 맡을 경우 기존 보험 판매채널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당국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대형 보험사 상당수가 부정적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탈업계에서는 중소형 보험사에는 오히려 새로운 판매채널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구조적인 열세에 놓여 있는 중소 보험사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캐피탈사와 중소형 보험사가 결합상품을 내놓으면 대형사 중심의 보험시장 독과점을 완화하고, 보험사들 간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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