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독거미 '타란툴라' 털 덕분에 안잡아 먹혀

문세영 기자 2024. 9.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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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을 가진 거대한 거미인 '타란툴라'는 딱딱한 털이 보호 기능을 해 먹잇감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알리레자 자마니 핀란드 투르쿠대 생물다양성학과 거미학자 연구팀은 타란툴라가 육식성 개미에게 공격당하지 않는 이유는 털과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자연사저널'에 지난달 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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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투르쿠대
타란툴라의 몸이 뻣뻣한 털로 뒤덮여 있다. Ben Gingell/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독성을 가진 거대한 거미인 ‘타란툴라’는 딱딱한 털이 보호 기능을 해 먹잇감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알리레자 자마니 핀란드 투르쿠대 생물다양성학과 거미학자 연구팀은 타란툴라가 육식성 개미에게 공격당하지 않는 이유는 털과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자연사저널’에 지난달 6일 발표했다. 

육식성 개미는 살아있는 거미를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연구팀은 먹이 찾기에 나선 육식성 개미가 타란툴라 굴에서 마주친 성체 타란툴라 및 새끼 타란툴라를 무시하고 지나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개미가 타란툴라를 공격하는 드문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타란툴라의 뻣뻣한 털이 보호 기능을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자마니 연구책임자는 “타란툴라의 몸을 덮고 있는 촘촘한 털 때문에 개미는 거미를 물기 어렵다”며 “타란툴라는 방어 메커니즘으로 털이 많이 나는 방향의 진화가 일어났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털이 적은 타란툴라는 개미를 피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이 확인돼 타란툴라 털이 보호 기능을 한다는 해석에 근거를 더했다.

연구팀은 페루에서 털이 많지 않은 타란툴라를 관찰했다. 나무 위에 사는 이 타란툴라 종은 사냥에 나선 개미를 피하기 위해 나뭇잎 끝에 매달리는 행동을 했다. 연구팀은 방어 기능을 하는 털이 적은 대신 나뭇잎에 매달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선행 연구에서 타란툴라는 자신의 알주머니를 털로 덮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또한 포식자인 개미의 공격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타란툴라가 다른 동물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타란툴라는 개미와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지만 양서류와는 공생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개구리와 두꺼비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타란툴라 굴을 이용한다”며 “대신 타란툴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곤충을 잡아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타란툴라는 명성만큼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란툴라가 가진 독은 인간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수준부터 사람의 생명을 해칠 수 있을 정도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 자료>
doi.org/10.1080/00222933.2024.2382404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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