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를 연기하다 진짜 화가가 된 배우.
바로 김규리입니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자리 잡았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학교 1’ 등으로 얼굴을 알렸죠.
전환점은 2008년 영화 ‘미인도’였습니다.

혜원 신윤복을 연기하며 붓의 세계를 직접 경험한 그녀.
영화를 위해 수묵화를 배우다가 그 매력에 빠져 한국화를 시작했대요.

김규리는 그림을 그저 취미가 아니라 두 번째 직업으로 삼을 만큼 발전했는데요.
개인전까지 여는 엄청난 행보를 보였죠.

2023년 강남에서 연 개인전 제목은 ‘NaA’.
“나를 길게 부르는 소리”라는 뜻을 담았고, 인물화를 중심으로 22점을 걸었죠.

초기 전시에 보였던 호랑이, 수묵 작업의 결도 이어갔어요.
무엇보다 전시의 주제가 '나'인 만큼,
정해진 기간 50일 남짓 동안이 스스로를 파고드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대표작은 자화상 ‘사유’.
이마의 마름모 모양 점까지 숨기지 않고 그렸습니다.

재료도 다채로워요.
캔버스뿐 아니라 광목천, 한지, 압화까지 끌어와 질감을 실험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쓴 편지를 바탕으로 그린 ‘빈자의 장미’는 오래 남는 여운이 있죠.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그림도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고백했는데요.
또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느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죠.

한편 “인물화는 한 번도 해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는데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이번에 혼자 가본 것”이라며 덧붙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녀의 인물화는 오래 배운 사람만큼 세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녀의 그림 인생, 출발점은 또렷합니다.
“‘미인도’와 신윤복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
역할이 던진 불씨가 지금의 작가 김규리를 만들었죠.

연기로 타인의 삶을 빌려 살던 사람.
이제는 캔버스 위에서 진짜 본인을 찾아갑니다.
배우이자 화가, 김규리.
다음 장면이 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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