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립청년 2만명…예산 1억, 전담인력 1명 ‘지원 한계’

김산호 기자 2025. 5. 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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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뒤에도 신체활동 중심 단편 운영…서울·광주와 격차
전문가 “심리·경제·취업 통합지원과 인력 확충 시급”
대구시청 전경.
대구시가 올해 사회적 고립 청년 지원 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예산 부족과 단편적 프로그램 운영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구광역시 사회적 고립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대구 청년 인구 약 58만4000명 중 약 3.6%인 2만1000명이 고립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미한 고립은 3.1%, 심각한 고립은 0.5%였으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지내는 은둔형 고립청년도 0.2%에 달하는 약 1000명으로 조사됐다.

시는 2022년 10월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23년 7월 실태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관련 예산으로 1억 원을 편성하고, 3월부터 대구시청년지원센터를 통해 고립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대구시청년지원센터는 만 19세 이상 39세 미만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화상담과 심리지원(220명), 신체활동 프로그램(280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실태조사에서 고립청년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업, 취업 기회, 경제적 지원 등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다.

대구에서 고립청년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작은거인의 꿈' 김홍일 센터장은 "대구는 청년지원센터 한 곳이 모든 지원을 전담하고 있어 인력과 프로그램 수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차원에서 2023년부터 고립청년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한계가 있다"라며 "지원 프로그램 대부분이 가족의 신청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청년이 스스로 신청해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고립청년을 위한 전담센터도 아직 설치되지 않았고, 특히 지원 프로그램이 신체활동 위주로 구성돼 고립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청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는 높지만, 신체활동 프로그램은 신청 미달과 중도 이탈이 잦다"라며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신청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참여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관련 조례를 제정한 광주시는 다음 해부터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2023년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앞서서는 2년 동안 총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담 기관을 통해 상담·교육·활동 프로그램을 다각적으로 운영했다. 연령 제한도 없애 보다 유연한 지원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얻었다.

서울시도 2021년 조례 제정 이후 실태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해 '서울청년 기지개센터'를 개소했다. 2023년에는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업·취업·경제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상도 4년 사이 298명에서 800명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전문인력은 대부분 시도에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구는 전담 인력이 1명에 불과해 광주(3명)나 서울(2명)에 비해 더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적 정책과 연속적인 서비스를 위한 별도 예산 확보와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창덕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은둔형 외톨이는 개인적, 사회적, 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라며 "고립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고립을 인지하는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 간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심리상담과 신체활동을 통합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