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의 숨겨진 진짜 의미

이 콘텐츠는 뉴스레터 차랄라에서 발췌되었습니다.

리스토어(Restore)와 리스토모드(Restomod)의 차이를 아시나요?

올드카 복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리스토어카라고 부르는데요. 올드카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리스토어와 리스토모드는 엄연히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리스토어는 '복원'의 개념으로 올드카 원형의 설계와 부품에 대한 고증을 충실히 따르는 반면, 리스토모드는 리스토어(Restore)와 개조(Modification)의 합성어로 밑바탕은 올드카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조합니다. 패널을 잘라서 오버 펜더를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 엔진, 내장재 등을 순정 차량의 것이 아닌 타 차종의 것을 쓰거나 부품을 직접 만들어 붙이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오랜 내연기관차에 배터리와 모터를 붙여 전기차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어요. 클래식을 기반으로 최신의 첨단 기술과 시대적 가치를 접목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거죠.

출처: 갤로퍼 / YouTube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2013년에 모헤닉이라는 업체에서 갤로퍼 개조차를 활발히 만들어 리스토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그걸 리스토어 갤로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확하게는 리스토모드가 맞습니다. 리스토어는 수십년 전 제조공정상 불완전한 도색 흔적까지 철저히 살리기 때문에 이렇게 정성이 많이 들어간 리스토어 차량은 리스토모드 차보다 시세가 비싸다고 해요. 또한 올드카는 부품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렵기때문에 리스토어보다는 리스토모드가 발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보면, 미국은 리스토모드, 유럽권은 리스토어를 선호한다고 해요. 넷플릭스 자동차 콘텐츠만 봐도 수많은 리스토모드 콘텐츠(카마스터, 텍스멕스 모터스, 웨스트코스트 커스텀즈 등)가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폐차장에 버려진 반 누더기 상태의 올드카에 최신 V8 엔진을 올리기도 하고 실내에 대형 LED TV를 붙이거나 지붕을 잘라 전고를 낮추는 등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를 만들어냅니다. 보면 되게 신기해요. "저렇게 해도 차가 굴러가는 구나.. 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고..😆

유럽에서 선호하는 리스토어의 경우에는 순정 부품을 찾기가 어렵기도 하고, 찾으려면 오래 걸리고 작업 기간 또한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리스토모드처럼 흥미유발 콘텐츠로 풀기엔 어려움이 있어보이더라고요. 하나 찍고 편집해서 나오려면 몇 년 걸릴 수도.. ㅎㅎㅎ

출처: www.tuningblog.eu

그럼 이제 한국 이야기를 해볼게요. 외국은 이렇게 올드카와 리스토어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데, 왜 한국은 이렇게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걸까요? 이 문제는 단순 문화의 발달 차이를 놓고 보기보다는 시대∙문화적 배경의 차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북미/유럽 선진국은 자동차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달해왔기 때문에 리스토어나 리스토모드로 쓰일 차량이 많아요. 반면 한국은 독자 개발된 자동차가 70년대 출시된 포니가 최초였어요. 그 이전/이후 차량들은 외제차를 조립생산한 국산차들이 많았습니다. 50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자동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게 돼요. 하지만 그 사이 옛 것에 대한 보존의 개념은 시장 속도만큼 따라가지 못했고, 리스토어나 리스토모드로 쓰일 재료도 매우 적은 상태인 거죠.

그리고 올드카의 유지∙보수에 따른 제도적 여건 문제인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모든 기보유 차들이 배출가스 검사를 받고, 미 통과시 자동차 갱신등록이 불허되는 까다로운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1975년 이전 차량들은 그 제도에서 유예를 받아요.

대체 왜?

당연하게 최신 차량보다 더 많은 배출가스를 내뿜겠지만, 올드카들은 대부분 소장용이기 때문에 실 운행거리가 지극히 적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캘리포니아 오너 협회에서 직접 레포트로 만들어 관계 당국에 설득시켜 유예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독일도 30년 이상 된 차량 중 자동차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한 차에는 히스토릭카 번호판을 별도 지급해 주고, 세금 감면에 도심 통행 규제까지 완화해 준다고 해요. 올드카를 위한 특수 자동차보험사도 존재할 정도로 클래식카의 시장가치를 인정해 주는 제도가 많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장용으로 세워놓기만 해도 배기량 비례로 매년 비싼 자동차세를 내야 합니다. 보험사들은 클래식카의 소장 가치를 전혀 인정해 주지 않기에 자차 보험을 빼고 무사고를 기원하며 운행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심지어는 배출가스 등급 5등급에 분류되면 서울 사대문 안쪽 통행만 해도 벌금 대상이며, 맘 편히 차를 타기 위해서는 교외로 내려가야 합니다. 어쩌면 이게 부품 수급보다도 큰 난제일 수 있어요.

우리나라 올드카 문화가 발달하려면 우선 올드카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올드카 관련 규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오너들의 강력한 의견 발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자동차 문화가 수십 년이 앞선 해외 선진국들도 오너들이 직접 뜻을 모아 목소리를 내며 올드카 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으니까요. 불가피한 환경 문제 등 다양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들은 많겠지만, 현명하게 합리적인 지점을 찾아 나가면서 좀 더 나은 올드카 보유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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