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넣은, 강한 서브"…송강호, 실험정신의 '1승' (보고회)

구민지 2024. 10. 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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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항상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하 송강호)

배우 송강호가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삼식이 삼촌', '거미집', '비상선언', '브로커', '먀악왕', '기생충' 등 최근 출연작들은 진중하고, 어두웠다.

이번엔 웃음을 이끌어낸다. 배구 구단의 감독이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다. 박정민은 "송강호만의 강력한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라고 짚었다.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 작품과는 다른 성향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송강호는 "1승은 배구, 나아가 인생, 개개인의 1승을 뜻한다. 모두가 1승을 쟁취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도 의미 있어 보였다"고 밝혔다.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가 28일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신연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 '1승'은 배구 영화다.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1승만 하면 되는 여자배구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강호가 '김우진'으로 분했다. 해체 직전의 여자 배구단 감독이다. 부임 후 연패한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감독) 화형식까지 진행한다.

그는 "영화에서는 배구 시합이지만, 인생에서 각자만의 1승이 있다. 그 1승을 찾아가는 과정이 소박하지만, 경쾌했다"면서 선택 계기를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단순히 '배구 시합을 봤다'가 아니라, '나도 사회에서 1승을 쟁취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으면 했다"고 회상했다.

김우진은 능력도, 개념도, 경험도, 승리도 없다. 선수들이 작전을 물으면 "잘하자" 정도의 대답이 전부다. 스스로 머리를 싸맬 정도로 답답하다.

송강호는 "성공보다는 좌절을 많이 겪고, 좌절한 모습이다. 시행착오도 겪고, 갈등도 있지만 나중에는 함께 힘을 합치는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1승'은 배구 영화인만큼,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집요하게 준비했다. 김연경을 비롯, 현직 선수들과 감독들이 다수 참여했다.

신 감독은 "전·현직 배구인들이 경기 구성, 작전, 전략, 전술 등 (작품)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출연까지 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송강호는 리얼리티를 위해 경기장도 많이 찾았다. "배구를 (원래) 좋아했다. 늘 중계방송을 챙겨볼 정도로 친숙하다. 관람도 자주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감독들의 모습도 많이 관찰했다"면서 "특정 감독, 배구인을 모델로 삼았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많이 참조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스포츠는 정확한 폼이 나와야 한다. 공을 멈출 수는 없다. 한 명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안 된다. 짧은신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매 경기 직관을 갔을 정도로 배구팬이다. 촬영할 때 실제와 흡사했다. 완벽하게 구현한 배우들 덕분에 저절로 연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배우는 흥행(결과)과는 별개로, 끊임없는 실험들이 중요하다. 항상 새로운 이야기,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에게는 '1승'이 실험이라는 것. 자신을 뛰어넘고, 새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알렸다. "이번 작품이 (제게도) 반가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만족감을 표했다. "송강호때문에 출연했다. 학창 시절부터 마음에 품은 꿈같은 배우다. 제겐 송강호와의 촬영이 1승"이라고 미소 지었다.

장윤주도 "이래서 '송강호 송강호 하는구나' 했다. 그동안 어두운 서사가 많았지만 1승에서는 항상 웃었다. 배꼽 잡으며 모니터를 했다"고 감탄했다.

배우들은 영화 퀄리티를 강조했다. 송강호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민도 "진짜 배구를 보는 뜨거운 느낌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강호는 "'1승'은 희망적인 영화다. '나도 얼마든지 1번 이기고, 100번도 이길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다.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1승'은 오는 12월 극장 개봉한다.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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