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초반부터 일방적인 전개로 흘러갔고, 결국 7회에 콜드게임이 선언되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지만 2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주니오르 카미네로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1이닝 3분의 2만에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의 모습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투수진 총체적 난국, 타선은 완전 침묵

류현진 이후 등판한 노경은, 박영현, 곽빈 모두 도미니카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곽빈은 2사 만루 상황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케텔 마르테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0-7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7회에는 소형준이 오스틴 웰스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맞으며 콜드게임이 확정됐다.

한국 타선 역시 도미니카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5이닝 동안 2안타 8삼진 무득점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겼고, 150킬로미터 중후반의 싱커에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펼치지 못했다.
일본 언론 '마이애미 참극' 원색적 표현까지

한국의 완패에 일본 언론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데일리스포츠는 경기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참극 같은 경기'라고 표현했다. 도미니카가 경기 중반 이후 주요 선수들을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의 일방적 패배를 부각시켰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본 매체가 도미니카공화국의 승리를 조명하며 'ボッコボコ(두들겨 팼다)'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점이다. 닛칸스포츠 역시 헤드라인에서 '굴욕의 7회 콜드게임 패배'라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한국의 참패를 다뤘다.
대만 언론도 주목, '우물 안 개구리' 표현까지

대만 언론들도 한국의 패배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경기 결과뿐 아니라 한국 언론의 반응까지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신문망(UDN) 등은 '한국 언론의 충격 반응'과 '세계 강팀과의 전력 격차'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했다.
일부 대만 매체에서는 한국 언론의 표현을 인용하며 '井底之蛙(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까지 등장시켜 한국 야구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6-8, 대만에 4-5로 연패한 뒤 호주를 7-2로 꺾으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던 한국 대표팀. '도쿄의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마이애미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17년 만에 오른 8강에서 완전히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웃 나라 언론들까지 주목할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였던 만큼, 앞으로 한국 야구가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