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달성' LG디스플레이, 2024년 과제는 재무건전화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2023년 4분기 예고한 흑자전환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가 2024년 당면 과제로 재무건전화를 꼽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사업 성과를 보다 구체화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부채관리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24일 열린 LG디스플레이의 2023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시장의 관심은 2024년 사업 전망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쏠렸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3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낸 만큼, 회사가 2024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됐다.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장기간 적자로 진 부채를 조금씩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LG디스플레이의 최근 3개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실적 추이. (자료=LG디스플레이)

이날 실적발표회에서는 2023년 말 약 13조4000억원까지 불어난 순차입금 부담 속 2024년 재무구조 개선과 부채 관리를 어떻게 전개하겠냐는 질문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가 매년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약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는 차입금을 증가시키지 않는 게 목표"라며 "얼마까지 가는지,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보겠다"고 답했다. 2024년에는 보다 중점적인 부채 관리에 나서겠다는 말이다.

김 부사장은 "차입금 조달은 재무가 담당하지만, 부채 상환과 유지·관리는 결국 사업 성과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차입금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가 가진 본연의 사업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전체적인 사업 구조를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실적의 부침을 겪었다. 2023년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OLED 중심의 수익구조가 마련되면서 수익 창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가 혁신을 비롯한 비용 절감 노력도 이어간다. 2023년 시설투자(CAPEX)는 2022년 대비 1조6000억원 가량 줄어든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필수 경상투자와 고객과 협의가 이뤄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범위를 좁혀 약 2조원대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말에는 OLED 사업을 더 키우고,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조달 금액은 약 1조423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시설투자와 OLED 매출 증가에 대비한 원재료 구매, 채무 상환에 나선다.

2024년 OLED 패널 수요 회복 전망

LG디스플레이의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2024년 사업 전략에서 핵심은 '탠덤' 구조를 적용한 OLED 패널이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밝기를 높이면서도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024년 중으로 정보기술(IT)용 탠덤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용원 LG디스플레이 소형마케팅 담당은 "LG디스플레이는 앞선 기술력과 양산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며 "올해 양산을 시작하면 사업구조가 한 층 더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년 제품군별 수요 전망도 전년 대비 개선이 기대된다. IT 패널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기간 늘어난 개인용컴퓨터(PC)의 교체 시점으로 접어들고, '윈도 10' 운영체제(OS)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2024년 수요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 측면에서는 패널 업체들 역시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판가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메타 테크놀로지 2.0'를 비롯한 대형 OLED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이엔드(고급) TV용 패널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23년 4분기 매출 중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확대됐다. 2024년에는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해 OLED 성장세를 가속할 방침이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대형마케팅 담당은 "2023년까지 역성장한 TV용 패널 시장은 연말부터 과잉 재고가 해소되고,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서 점차 좋아지는 추세"라며 "2024년에는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하이엔드 시장 역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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